[텐아시아=김유진 기자]
개그맨 양세형 / 사진=텐아시아 DB
개그맨 양세형 / 사진=텐아시아 DB
양세형이 ‘무한도전’ 멤버들과 함께 우주여행을 떠난다. ‘웃찾사’ 출신 까불이가 국내 최고 예능 ‘무한도전’의 10주년 거대 기획을 함께하다니.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고정 아닌 고정’이라는 애매한 위치에서 단기간 양세형이 보여준 존재감은 놀라울 정도였고 입맛 까다로운 ‘무한도전’ 팬들의 마음을 활짝 열게 했다.

양세형이 차기 ‘1인자’로 거론되는 것도 이상할 게 없다. 최근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예능 방송인 브랜드평판 10월 조사결과(2016년 9월 1일~10월 1일까지 13명 예능 방송인 브랜드 빅데이터 863만 3146개 분석) 유재석이 1위, 양세형이 2위, 박명수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9월 조사에서 3위를 차지했던 양세형은 브랜드평판 지수 하락에도 큰 차이로 2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2003년 SBS 공채 7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양세형은 차근차근 유재석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다. 2016년 ‘무한도전’ 합류와 ‘SNL코리아 시즌8’ 호스트 자리를 꿰차기까지 무려 13년이 걸렸다. ‘웃찾사’로 데뷔 후 13년 만에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것. 1991년 데뷔한 유재석이 12년 후인 2003년이 돼서야 인정받기 시작한 걸 보면 양세형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이미 예능감은 충분히 보여졌다. ‘유느님’도 못 가져봤다는 유행어가 여러개에, 특유의 장난스러운 분위기로 독보적 색깔까지 갖춘 그다. 이는 ‘웃찾사’ 시절 이미지를 꾸준히 유지한 결과로, 13년 내공이 빚은 그의 캐릭터는 얄밉지만 불쾌감 없는 입담으로 사랑받게 됐다.

이렇게 준비된 양세형은 이제 MC들을 위협하고 있다. ‘잘먹는 소녀들’·’손맛토크쇼-베테랑’·’숏터뷰’ 등을 통해 진행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지난 3월 윤형빈과 라디오 프로그램 ‘투맨쇼’ 더블 DJ로 발탁, 편안한 진행과 청취자들과의 친근한 소통으로 호평받고 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섭렵하고 활동 반경을 넓힌 그는 얼마 전 피자·화장품·씨리얼 등 회사와 광고 계약을 맺으며 또 한 걸음 성장했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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