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 정성효 드라마센터장, 지병현 팀장, ‘빨간 선생님’ 유종선PD / 사진제공=KBS
KBS 정성효 드라마센터장, 지병현 팀장, ‘빨간 선생님’ 유종선PD / 사진제공=KBS
2016년에도 어김없이 KBS는 ‘드라마 스페셜’을 가져왔다. 기존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10편의 신선한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웃기고 울린다.

KBS는 매년 ‘드라마 스페셜’을 제작했다. 신인 작가와 연출가를 발굴하는 한편, 안방극장에 새로운 장르의 극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타 드라마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제작비로 진행해야 하지만, KBS는 ‘드라마 스페셜’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22일 서울시 여의도동 롯데캐슬엠파이어 내 커피숍에서는 KBS2 ‘2016 KBS 드라마 스페셜(이하 드라마 스페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더불어 단막극 10편 중 첫 번째로 전파를 타는 ‘빨간 선생님’ 팀도 자리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드라마 스페셜’은 총 10편의 단막극으로 이뤄진다. ‘빨간 선생님’을 시작으로, ‘전설의 셔틀’·‘한여름의 꿈’·‘즐거운 나의 집’·‘평양까지 이만원’·‘동정없는 세상’·‘국시집 여자’·‘웃음실격’·‘아득히 먼 춤’·‘피노키오의 코’가 방송된다.

이들 중 첫 번째와 마지막에 전파를 타는 두 작품은 2015 극본공모 수상작이다. ‘드라마 스페셜’을 총괄하는 KBS 지병현 팀장은 “단막극을 내보내는 의미 중 하나는 좋은 신인 작가를 발굴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극본공모 수상작을 첫 번째와 마지막에 편성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무엇보다 단막극이 가지는 특장점인 ‘장르의 다양성’이 눈에 띈다. 연출입봉작인 ‘즐거운 나의 집’은 사랑하는 사람을 사이보그로 만든 여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웃음실격’은 직장에서 자리가 불안한 기상예보관의 블랙코미디다. 마지막으로 전파를 타는 ‘피노키오의 코’는 심리학자의 휴먼 형사극이다. 그 외에도 이번 ‘드라마 스페셜’에는 성장물·학원물·휴먼드라마 등이 담겨있다.

KBS 정성효 드라마 센터장은 이번 ‘드라마 스페셜’이 특히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그는 “100% 사전제작의 전형이다. 10편이 거의 다 완성됐고, 더 질 높은 극을 위해 후반 작업을 공들여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본방사수’가 다소 어려운 일요일 오후 11시 40분 편성에 있어서도 제작진은 문제없다는 태도를 취했다. 지 팀장은 “단막극의 소비 루트가 단지 본 방송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퀄리티의 단막극을 제작하는 것일 뿐”이라고 자신했다.

여전히 수익적인 측면에서는 볼 품 없는 성과지만, 이 역시 제작진들의 도전을 꺾지는 못했다. 지 팀장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단막극이 사업적 측면에서 좋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단지 예전에는 방송국 자체에 여유가 있었다면, 현재는 방송산업 자체의 여유가 없다”고 고백했다.

‘빨간 선생님’을 연출한 유종선PD는 “예스러운 타자기 하나를 위해 연출부가 시장을 돌며 타자기를 찾고 대조하며 골랐다. 로케이션 촬영에도 비용이 많이 드니, 가까운 곳에서 가장 적합한 장소를 찾는 등 발품을 팔았다. 스태프들의 노력이 굉장히 많이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KBS는 ‘드라마 스페셜’의 모든 작품이 전파를 탈 때마다 전문가 등의 평을 받을 예정이다. 정확한 피드백을 통해 내년에는 조금 더 나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민할 것이라는 입장. 궁극적으로 KBS는 드라마 전체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드라마 스페셜’ 단막극 10편이 출격 준비를 마쳤다. 이들이 신선한 것을 원하는 대중들의 갈증을 해소해줄 예정이다. 꾸준한 KBS의 도전이 여전히 감사한 이유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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