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K팝스타’ 심사위원 박진영(왼쪽부터), 양현석, 유희열 / 사진=텐아시아DB
‘K팝스타’ 심사위원 박진영(왼쪽부터), 양현석, 유희열 / 사진=텐아시아DB
양현석의 악동뮤지션, 박진영의 버나드박, 유희열의 권진아. 전자는 SBS ‘K팝스타’의 심사위원이라는 점과 후자는 출연자로서 각기 다른 기획사에 둥지를 틀고 가수로 데뷔했다는 것 공통점이다. 양현석은 시즌2 때 악동뮤지션을, 박진영은 시즌3 때 버나드박을 각각 영입했다. 그리고 유희열은 시즌3 때 권진아에게 주목했다.

‘K팝스타’는 이 같은 이유에서 눈길을 끈 프로그램이었다. 우승자가 심사위원으로 나선 3인의 기획사 중 한 곳을 선택할 수 있고, 심사위원이자 수장인 셋은 이를 받아들여야 했다. 또 우승자가 아니더라도, 유희열처럼 가능성을 높이사 전속 계약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특별했다.

세명의 심사위원들은 ‘K팝스타’ 우승자 혹은 출중한 실력을 지닌 출연자들을 찬찬히 살피고 눈여겨보며 그 가능성을 점쳤다. 손을 잡은 뒤에는 세상에 빛을 보게 하기 위해 애를 썼다.

출연자들의 출발점은 같으나, 선택 이후부터의 행보는 확연히 다르다. 그도 그럴것이, 회사의 색깔과 방식이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악동뮤지션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악동뮤지션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우선 시즌2를 통해 악동뮤지션이란 보물을 발견한 양현석은 YG엔터테인먼트에서 그들의 개성을 십분 살린 음반을 내놓으며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남매인 이찬혁, 이수현으로 구성된 2인조 악동뮤지션은 ‘K팝스타’ 출연 당시부터 독특함으로 주목받았다. 직접 작곡, 작사를 하며 전에 없던 소재를 살린 노래로 반향을 일으켰다. 양현석도 이 같은 점을 높이 평가했다.

때문에 악동뮤지션은 YG엔터테인먼트에서도 자신들의 고유의 색깔을 낼 수 있었고, 내놓는 음반마다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룹 빅뱅, 투애니원 그리고 아이콘, 위너 등 강렬한 분위기의 가수를 배출한 양현석은 ‘K팝스타’에서 발굴한 악동뮤지션으로 YG엔터테인먼트의 색깔을 하나 더했다.

버나드박/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버나드박/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이어 시즌3의 우승자 버나드박은 박진영이 있는 JYP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 2014년 ‘비포 더 레인(Before The Rain)’으로 데뷔한 그는 박진영의 ‘공기 반 소리 반’을 제대로 표현하는 주인공으로, 방송 당시에도 박진영의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는 박진영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말하듯 읊조리는 창법까지 더해 ‘JYP스러운’ 가수로 거듭났다. 지난 4월에는 원더걸스 혜림과 호흡을 맞춘 ‘니가 보인다’로 음원차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주목받았다.

버나드박은 ‘박진영의 시그니처’로 JYP엔터테인먼트의 기대주 중 하나로 꼽힌다.
권진아
권진아
끝으로 시즌3 출신으로 톱(TOP)3까지 오르며 실력을 인정받은 권진아는 유희열과 손을 잡았다. 그는 약 2년 간 데뷔를 위해 노력했고, 지난 19일 결과물을 세상에 내놨다.

“직접 곡을 쓰는 가수가 오래간다”는 유희열의 모토에 따라 권진아는 작곡, 작사까지 도맡으며 데뷔 음반을 완성했고, 가수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기획사의 색깔 혹은 방향성보다 아티스트 저마다의 개성을 살리는 안테나에서 권진아는 유희열 등 많은 뮤지션의 도움을 받아 ‘가수 권진아’로 발돋움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K팝스타’는 우승자가 반드시 하나의 기획사를 선택해야 하는 프로그램으로, 한 명 이상의 데뷔가 확정되기 때문에 더 주목받았다. 유명 기획사의 신인을 먼저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겼다”면서 “이후 시즌을 거듭하며 배출된 출연자들이 각기 다른 회사에 들어가, 새로운 색깔을 내는 행보를 지켜보는 것 역시 또 다른 즐거움이다”고 설명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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