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젝스키스/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젝스키스/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젝스키스는 줄곧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말을 거듭했다. 16년 만에 컴백을 알리고 콘서트를 열지만, 이번 공연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고, 앞으로 계속해서 활발한 활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

오랫동안 잠시 잊고 일상을 살던 팬들 앞에 짠하고 나타나 특별한 선물을 안겼다. 화려한 무대를 이어가며 16년간의 기다림을 한 번에 보상했다.

젝스키스는 1997년 ‘학원별곡’으로 데뷔한 6인조 보이그룹으로, 2년간의 활동을 끝으로 가요계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로부터 16년이 흘러 지난 4월 MBC ‘무한도전’은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의 시즌2를 기획했고, 당시 큰 인기를 얻은 젝스키스를 소환했다. 해체 이후 사업가로 전향해 새 삶을 살아가던 고지용까지 무대에 올리며 6인의 ‘완전체’ 젝스키스는 다시 한 번 노란 물결 앞에 존재를 드러냈다.

이후 이들의 컴백 활동은 본격화됐다.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이후 콘서트, 그리고 신곡 녹음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젝스키스/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젝스키스/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약 3개월 동안 준비한 ‘옐로 노트(YELLOW NOTE)’로 무대에 다시 오른 젝스키스는 지난 10일과 11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의 2만 여석을 가득 메운 팬들과 소통하고 교감했다.

객석은 노란 물결로 넘실댔고, 팬들은 “젝키짱”을 외쳤다. 시간은 16년을 거슬러 1997년으로 돌아갔다.

젝스키스 역시 팬들과 호흡할 수 있는 곡으로 선곡했다. 사실 1회로 기획된 공연이었지만,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한 회를 늘려 총 2회로 진행됐다. 멤버들은 연신 “감사하다. 모든 건 팬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얼떨떨한 건 팬들도, 젝스키스도 마찬가지. 김재덕은 공연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꿈인지 현실인지 아직도 구분이 안될 정도로 떨리고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고, 장수원도 “첫 날 정말 많이 떨었다”고 말했다.

젝스키스 이재진/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젝스키스 이재진/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컴백(Com’Back)’, ‘로드 파이터(Road Fighter)’, ‘사나이 가는 길’ 등을 연이어 부르며 공연의 포문을 연 젝스키스는 팬들과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곡으로 구성했다. 은지원은 “공연을 준비하면서 우리도 옛날 생각을 많이 했다”고 떠올렸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말은 신곡 공개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젝스키스는 최근 타블로와 호흡을 맞춘 신곡 ‘세 단어’의 녹음을 마쳤다. 곧 뮤직비디오 촬영도 진행할 계획이다.

‘세 단어’의 가사는 팬들을 위한 편지다. ‘지금’ ‘여기’ ‘우리’라는 세 단어로 현재를 모두 표현하고 있는, 다른 말은 더 필요 없다는 내용이다.

은지원을 비롯한 젝스키스 멤버들은 “팬들이 좋아할 것 같았다”, “우리 역시 녹음하면서 찡했다”고 소개했다.

젝스키스/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젝스키스/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젝스키스는 신곡 발표와 더불어 음악 방송 출연에도 호의적이다. 아이돌 그룹만 나간다는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 대한 욕심도 내비치며 활약을 예고했다.

젝스키스는 “중요한 건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것”이라고 말했고, 공연의 막바지에는 “정말 감동적이다. 꿈같은데 현실이다. 앞으로 16년만 더 보자”고 약속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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