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인피니트/사진제공=울림엔터테인먼트
인피니트/사진제공=울림엔터테인먼트
인피니트가 한여름의 서막을 화려하게 열었다. 올 라이브 밴드로 구성해 발라드곡을 소화하는가 하면, 특유의 ‘칼군무’를 뽐낼 수 있는 댄스곡도 배치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그룹 인피니트는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세 번째 소극장 콘서트 ‘그 해 여름’ 시즌3를 열고, 팬들을 만났다.

이들은 ‘그 해 여름’을 시작으로 ‘메모리즈’ ‘마주보며 서 있어’ 등 발라드를 연속으로 부르며 팬들과 눈인사를 나눴다. 이후에는 ‘맨 인 러브’ ‘쉬즈 백’ ‘내꺼하자’ ‘파라다이스’ 등 화려한 퍼포먼스로 열기를 높였다.

인피니트의 소극장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돌 그룹으로는 이례적이며, 팬덤이 탄탄한 만큼 객석 규모가 작은 공연장을 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지난 2014년에 이어 2년 만으로, 데뷔 6년 동안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준 팬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더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고 싶다는 인피니트의 속내가 담긴 선택이다.

약 3000석 규모인 만큼 예매 시작 3분 만에 전석이 매진됐다. 인피니트는 서울에서만 총 5일간 공연을 이어가는 것으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인피니트/사진제공=울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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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 있어도 괜찮아


인피니트 하면 ‘군무’이다. 칼같이 맞아떨어지는 퍼포먼스가 압권인 그룹 중 하나. 하지만 소극장 공연의 묘미는 이들의 가창력, 발라드 넘버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인피니트는 공연의 포문을 발라드로 여는 것은 물론, ‘어쿠스틱 메들리’라는 코너를 마련해 ‘커버 걸’ ’24시간’ ‘다시 돌아와’ ‘하얀 고백’ 등을 감미롭게 재해석했다.

또 멤버들은 각자 개별 무대를 준비해 재미를 배가시켰다.

인피니트 성종(왼쪽부터), 성규, 성열/사진제공=울림엔터테인먼트
인피니트 성종(왼쪽부터), 성규, 성열/사진제공=울림엔터테인먼트
먼저 엘은 이문세의 ‘소녀’를 선곡해 인피니트 무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온화한 매력을 드러냈고, 성종은 저스틴 비버의 ‘보이프렌드’의 무대로 한층 남성미 넘치는 모습으로 팬들의 환호를 얻었다.

우현은 앞서 발매한 자신의 솔로 음반 ‘스탠 바이 미’를 무대에서는 최초로 공개해 박수를 받았다. 호야는 박재범의 ‘사실은’을 커버해 춤과 가창력, 모두를 뽐냈다.

성규 역시 자신의 솔로 음반에 수록돤 ‘얼라이브’를 열창, 피아노 연주까지 선사했다. 동우는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작곡 ‘마음에 묻다’로 공연장의 열기를 높였고, 끝으로 성열은 Mnet ‘프로듀스 101’을 통해 인기를 얻은 ‘픽 미’를 여장을 하고 소화해 누구보다 큰 함성을 이끌어냈다.

인피니트/사진제공=울림엔터테인먼트
인피니트/사진제공=울림엔터테인먼트

◆ 곧 컴백이야


인피니트는 오는 9월 컴백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이후 약 1년 만에 ‘완전체’ 활동으로 팬들의 기대감이 최고조인 상태.

이번 콘서트에서는 다음 달 발표할 신곡을 미리 공개한다고 밝혀 더 큰 관심을 끌었다.

공연이 막바지에 달했을 때, 인피니트는 “곧 컴백할 것”이라며 “신곡의 제목은 ‘원 데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만든 이가 호야라는 사실도 밝혔다.

인피니트 엘(왼쪽부터 시계방향), 호야, 동우, 우현/사진제공=울림엔터테인먼트
인피니트 엘(왼쪽부터 시계방향), 호야, 동우, 우현/사진제공=울림엔터테인먼트
호야는 “알파벳과 공동 작사, 작곡을 했다”고 귀띔했다.

신곡은 인피니트 특유의 화려한 퍼포먼스보다 멤버들의 가창력과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모여있어야 더욱 빛을 발하는 만큼, 최고의 시너지를 냈다.

인피니트는 오롯이 자신들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소극장 무대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고, 팬들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며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객석의 작은 소리도 그냥 넘어가는 법 없이 되묻고 답을 하는 식이다. 이것이 바로 팬들이 인피니트의 소극장 콘서트를 고대하는 이유가 아닐까.

인피니트는 오는 7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그 해 여름3’를 이어가며, 오는 13일과 14일에는 부산에서도 콘서트를 연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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