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페이/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페이/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수지 걸그룹’이란 또 하나의 이름을 갖고 있는 미쓰에이. 4인조로 출발했으나, 최근 멤버 지아가 탈퇴를 선언해 3인조로 재편됐다. 그렇게 ‘수지 걸그룹’이란 씁쓸한 타이틀로 막을 내리는가 싶었는데, 멤버 페이가 솔로 데뷔 소식을 알렸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파격적인 변신’을 홍보 문구로 내세우며 기대를 높였다. 그간 미쓰에이로만 무대에 올랐고, 개별 활동으로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 전부인 페이의 솔로 음반 발매는 귀를 쫑긋하게 한다.

페이는 출중한 외모, 몸매 그리고 예능을 통해 다양한 매력을 뽐낸 만큼 ‘수지 걸그룹’으로 가려지기엔 아쉬움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그가 온전히 자신만 주목받을 수 있는 솔로 활동을 통해 다른 무엇도 아닌 ‘페이’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해볼 일이다.

이처럼 그룹에게 ‘솔로 데뷔’는 또 다른 시작이자, 출발이다. ‘OO의 XX’이 아닌,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오롯이 ‘나’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태연(왼쪽부터), 현아, 정은지/사진=SM엔터테인먼트, 플랜에이, 텐아시아DB
태연(왼쪽부터), 현아, 정은지/사진=SM엔터테인먼트, 플랜에이, 텐아시아DB
2007년 데뷔해 올해로 데뷔 10년 차를 맞은 소녀시대 역시 멤버들의 솔로 데뷔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해 태연을 시작으로 올해 티파니까지, 이들은 그룹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사랑받았다.

특히 태연은 ‘음원 강자’라는 수식어까지 얻으며 출중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음악적인 성장을 여실히 드러냈다. 최근에는 솔로로 첫 단독 콘서트를 열어 양일간 6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2009년 포미닛으로 시작한 현아 역시 솔로 활동을 통해 자신의 이름과 색깔을 제대로 알렸다. 그룹으로는 다소 센 느낌을 안겼다면, 솔로 무대를 통해서는 한층 섹시하고 매혹적인 분위기로 변신을 꾀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솔로 데뷔는 그룹의 일원으로는 보여줄 수 없는 다양한 장르와 색깔을 낼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

‘청순돌’이라 불리는 에이핑크 정은지는 소녀스러움을 벗고, 지난 4월 솔로 음반을 내놓으며, 한층 성숙하고 음악적으로도 탄탄한 실력을 보여줬다. ‘정은지’라는 이름의 뮤지션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팀으로 활동하던 가수들의 솔로 데뷔는 장점이 훨씬 많다. 그룹으로서는 보여줄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앞으로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뿐만 아니라 그룹으로는 제한적일 수 있지만,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을 하면서 역량도 마음껏 뽐낼 수 있기 때문에 뮤지션으서도 인정받을 기회가 생긴다”고 순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이어 “물론 그룹 내 특정 멤버의 솔로 활동이 팀에 불화를 조장할 수도 있다. 기획사는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소홀히 하지 않고, 합리적이고 긍정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잊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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