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여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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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여자친구가 지난 1월 발표한 새 앨범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로 세운 기록을 나열해보자.

하나) 2016년 ‘시간을 달려서’로 멜론 4주 연속(2월 1일~28일) 1위에 올랐다. 지난 2015년에는 없었던 기록이다.

둘) ‘시간을 달려서’는 멜론에서 지난 4일 1위에 올라 22일까지 400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1위를 장기집권했다. 2016년 출시된 음원 가운데 최장시간 1위에 올랐다.

셋) ‘시간을 달려서’로 데뷔 1년 만에 전 음원차트 ‘퍼펙트 올킬’을 달성했다. 신인 걸그룹으로는 이례적인 기록이다.

넷) 지난해 7월에 발표한 ‘오늘부터 우리는’은 10위권대로 재진입해 여전히 롱런 중. 발표한 지 1년이 지난 데뷔곡 ‘유리구슬’ 역시 차트 순위권에 안착해 역주행 신화를 썼다.

다섯) 여자친구는 음악차트 올킬에 이어 음악방송까지 섭렵, 총 15관왕에 등극했다. 이는 역대 음악방송 1위 가운데 걸그룹으로는 두 번째 다관왕이다.

시간을 달릴수록 쌓여가는 어마어마한 기록들이다. ‘갓자친구’라는 수식어도 보탰다. 여자친구는 최근 텐아시아와 만남에서 “저희는 진짜 정말 실감이 안 나는데 상 하나하나 받을 때마다 그만큼 사랑해주신다는 것 같아서 들뜬다기보다 책임감이 더 강해진다”며 “더 열심히 하자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자친구의 인기 비결은 ‘파워청순’이란 콘셉트의 승리로 꼽는다. 예린은 “노래는 여성스럽고 소녀 감성이 넘치는데 안무는 파워풀하다보니 그런 점을 대중이 많이 사랑해 주는 것 같다”고 스스로 평가하기도 했다.

이러한 여자친구 성공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 중 하나는 지난 해 9월 펼쳐진 꽈당 직캠의 효과다. 빗속 무대에서 5번 이상 넘어져도 일어나서 몸을 사리지 않고 춤을 추는 여자친구의 노력에 대중에 감동했고, 역주행과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래서일까. 여자친구는 ‘시간을 달려서’ 활동 초기와 한 달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인기 외에 가장 달라진 것으로 ‘바닥 적응도’를 꼽았다.

“항상 컴백하고 무대에 서면 마음에 들지 않고 불편한 게 있어요. 이번엔 신발을 처음으로 구두를 신었어요. 운동화를 신어도 무대마다 미끄럽고 뻑뻑하고 차이가 나 힘들었는데 구두를 신으니 더 차이가 나 힘들었어요. 4주 정도 활동하니까 미끄러워도 조절해서 할 수 있는 노하우가 생겼어요. 이번에 턴을 하는 동작이 많은데 첫주, 둘째 주까지는 불안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스타일리스트 언니와 상의도 많이 했어요. 지금은 어떻게 돌아야 덜 미끄러울지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소원)

여자친구가 한 달 활동 동안 단순히 신발과 바닥에 적응했다는 말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완벽한 퍼포먼스와 무대를 위해 노력하는 여자친구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여자친구는 ‘시간을 달려서’로 인기와 1위 트로피를 얻었지만, 그만큼의 경험치와 여유도 함께 얻었다. 이제는 너무 이르게 찾아온 정상의 행보에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달려갈 차례다.

여자친구 ‘시간을 달려서’ 무대에서 신는 구두
여자친구 ‘시간을 달려서’ 무대에서 신는 구두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쏘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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