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즈, 레드벨벳, 여자친구, 위너, 몬스타엑스, 아이콘(왼쪽위부터 시계방향)
러블리즈, 레드벨벳, 여자친구, 위너, 몬스타엑스, 아이콘(왼쪽위부터 시계방향)
러블리즈, 레드벨벳, 여자친구, 위너, 몬스타엑스, 아이콘(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최근 신인 아이돌 그룹들이 잇따라 출격하며 가요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갓세븐, 레드벨벳, 러블리즈, 베리굿, 비아이지, 빅플로, 소나무, 여자친구, 위너, 헤일로 등 다양한 콘셉트의 신인 그룹이 잇따라 가요계에 등장했다. 또 기획사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아이콘, 몬스타엑스 등도 데뷔를 앞두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 신인 그룹들은 개성과 매력이 다양하지만 걸그룹은 청순함을, 보이그룹은 힙합을 콘셉트로 내건 경우가 많아 눈길을 모은다. 앞서 섹시함을 무기로 경쟁을 벌이던 걸그룹과 절도있는 군무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보이그룹들과는 또 다른 흐름이다.

지난달 데뷔 앨범 ‘시즌 오브 글라스(Season of Glass)’를 발표하고 활동에 나선 여자친구는 이름처럼 학창시절 여자친구 같은 청순 콘셉트를 통해 관심을 모았다. 무대 의상으로는 마치 체육시간을 연상케하는 체육복을 선택, 자연스러운 화장과 긴 생머리로 꾸밈없는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처럼 청순한 콘셉트로 호기심을 자극한 여자친구의 전략은 제대로 힘을 발휘했다. 최근 음반판매 집계사이트 한터차트에서 실시간 1위에 오르고, 오는 15일에는 첫 팬사인회를 갖고 팬들과 만남을 예정하고 있는 등 가요계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걸그룹 러블리즈도 미소녀 이미지를 극대화하며 이름 알리기에 성공한 케이스다. 러블리즈는 긴 생머리에 교복까지 완벽한 ‘미연시(미소녀 연애시뮬레이션)’의 현실화를 이끌어냈다. 제목마저 달콤한 ‘Candy Jelly Love(캔디젤리러브)’로 데뷔한 러블리즈는 여성스럽고 소녀다운 컨셉의 대명사 에이핑크를 떠올리게 한다.

지난해 루키로 주목받았던 SM 신인 걸그룹 레드벨벳도 청순발랄한 매력으로 눈길을 모았다. 레드벨벳은 데뷔곡 ‘행복’을 통해 음원차트 1위, 음악방송 프로그램 1위 후보, 대만,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 5개 지역 아이튠즈 싱글차트 TOP10에 오르는 등 신인으로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상큼 청순함을 모토로 삼은 레드벨벳은 S.E.S.부터 시작해 소녀시대, 에프엑스까지 SM엔터테인먼트의 언니 그룹의 계보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치어리더가 생각나는 깜찍한 의상과 생동감 있고 컬러풀한 모습으로 자신들의 색깔을 확고히 하며 다른 걸그룹들과 차별화를 보였다. 레드벨벳이 2015년에도 어떤 모습으로 자신들의 상큼하고 청순한 스타일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유망주 걸그룹 베리굿도 신곡 ‘요즘 너 때문에 난’ 어쿠스틱 버전 뮤직비디오에서 청순한 매력으로 남성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베리굿 멤버들은 러블리한 하얀색 원피스를 입은 베리굿 멤버들의 모습을 선보였다. 베리굿 멤버들은 설레이는 마음을 어쩔 줄 몰라하며 수줍어 하는 소녀의 감성을 잘 표현하며 곡 콘셉트와 조화를 잘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가하면 신인 보이그룹의 테마는 힙합이다. YG는 Mnet ‘윈:후 이즈 넥스트(WIN: WHO IS NEXT 이하 윈)을 통해 보이 그룹 위너를 성공적으로 데뷔시킨 바 있다. 이들은 방송을 통해 실력을 검증받고 데뷔 전부터 팬덤을 형성하면서 신인 그룹으로는 이례적인 음원 성적을 거두며 화려하게 신고식을 치렀다.

위너는 힙합에 기반을 두면서 서정적이고 감성을 자극하는 콘셉트로 차별화를 선보였다. 보이그룹인 만큼 위너가 댄스 장르로 데뷔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위너는 더블 타이틀 곡 모두 미디엄 템포의 곡을 선택함으로써 신선한 느낌을 안겼다. 미국 음악전문 매체 MTV IGGY는 “위너, K-힙합 경쟁에서 승리하다”는 타이틀로 위너를 집중조명하기도 했다.

YG는 ‘믹스앤매치’를 통해 또 하나의 신인 보이그룹 아이콘의 탄생을 알렸다. 방송을 통해 위너와는 차별화 된 색깔을 보여주면서 기대를 높였다. 위너에 비해 아이콘은 좀더 강한 힙합 색을 뿜어내고 있다. 특히 멤버 비아이와 바비는 Mnet ‘쇼미더머니3’와 에픽하이의 ‘본 헤이터’ 등에 참여하며 힙합색을 강하게 드러낸 바 있어, 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데뷔할 지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데뷔한 힙합 듀오 원펀치도 ‘제2의 듀스’라는 콘셉트로 가요계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프로듀서 용감한형제와 DM이 공동으로 만든 원펀치는 신인임에도 여유로운 무대 매너와 차벼로하된 콘셉트로 주목받고 있다. 타이틀곡 ‘돌려놔’는 8090 시대 미국 메인스트림팝씬을 주도한 올드스쿨 스윙 장르의 펑키한 느낌을 차용한 레트로 힙합 댄스곡으로, 90년대 가요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는 평가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데뷔 서바이벌 Mnet ‘노머시(NO. MERCY)’를 통해 선발된 7명도 신인 힙합 보이그룹 몬스타엑스(MONSTA X)로 데뷔할 예정이다. 지난 11일 방송된 ‘노머시’ 최종회에서는 마지막 데뷔 미션인 3:3:3 미션을 통해 주헌, 셔누, 기현, 형원, 원호, 민혁, 아이엠(I.M) 등이 최종 멤버로 결정됐다.

‘노머시’는,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중에는 최초로 OST인 ‘코치미’, ‘팔배게’등으로 음원차트 올킬 2연타를 달성하며 화제를 모았다. 또한, 브랜뉴뮤직을 비롯한 저스트뮤직, 그랜드라인등 국내 최고의 힙합 크루들이 참여하여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기도 했다.

12일에는 주헌, 형원, 아이엠으로 구성된 유닛 음원 ‘인터스텔라’를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곡은 옐라 다이아몬드가 작사, 작곡 등 프로듀싱을 맡았다. ‘인터스텔라’는 제목 그대로 영화를 연상시키는 사이버 코드를 담은 힙합 트랙이며 노래 곳곳에는 우주의 변칙적인 구성이 담겨있어 흥미를 유발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울림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