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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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써니힐이 또 다시 직장인들을 위한 노래를 들고 왔다. 전작 ‘먼데이 블루스’가 월요병이라는 직장인 코드를 콕 짚어서 노래했다면, 이번에 사회적 애환을 담아 공감을 전하는 ‘교복을 벗고’다.

‘교복을 벗고’는 제목부터 감성을 자아낸다. 학창시절 교복을 벗고 사회생활을 견뎌야 하는 미생들을 위한 찬가다. 가사에는 ‘오늘따라 출근길은 정말 많이 춥네’, ‘이번 여름에는 휴가도 못 갔죠 내가 원한 삶이 아닌데’, ‘꺄르르 웃던 행복했던 그 시간들이 그리워’, ‘난 어른이 되면 행복할 줄 알았어’ 등 직장인을 비롯한 어른들의 아픔을 그대로 적어내린 듯한 내용이 담겨 있다.

미성은 “‘교복을 벗고’는 판타지적인 부분도 있고, 시간 여행 같은 것도 있다”며 “감성을 통해서 공감을 하고, 행복한 시절로 여행가게 만드는 매개체”라며 말했다. ‘교복을 벗고’가 행복하고 찬란했던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다시 한 번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주는 희망적인 노래가 되고 싶다는 뜻이다.

노래의 선율은 희망적인 메시지에 힘을 더한다. ‘교복을 벗고’는 포크를 기반으로 모던락 클래식, 그리고 뮤지컬적인 요소가 함께 들어가 있는 독특한 형태의 곡이다. 목관 3중주(오보에, 플루트, 클라리넷)가 어우러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목관 3중주는 마치 과거로 돌아가게 만드는 동화적이며 따뜻한 분위기를 형성하면서 써니힐의 예쁜 목소리와 어우러져 위로를 준다. 써니힐은 보컬을 더욱더 부각시키기 위해 멤버 4명이 직접 코러스 세션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승아는 “목관 3중주가 포함된 편곡을 들었을 때 감동이 확 와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써니힐은 실제로 ‘교복을 벗고’를 듣고 감동했던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도 전했다. 승아는 “직장인인 친구들이 ‘지하철 탔는데 눈물 났어’, ‘왜 이렇게 슬프니’라며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미성은 “’먼데이 블루스’는 같은 남녀노소가리지 않고 공감을 전했다면, ‘교복을 벗고’는 살짝 소녀감성이다. ‘교복 한 번 찾아볼까’하는 그런 친구도 있고, 이번에 교복을 꺼냈는데 잊고 살고 있다는 게 슬퍼지기도 하더라”고 말했다.

써니힐은 ‘교복을 벗고’로 음원차트 순위와 같은 가시적인 성과보다 힐링 자체에 목적을 뒀다. 승아는 “이 노래가 모든 직장인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거나 힐링되면 성공한 것이다”고 전했다. 미성은 “너무 바쁘게 돌아가는 현실 속에는 여유가 없고, 앞만 보고 달려가다 보면 지치게 마련이다”며 “주저 않고 좌절하지 말고 이럴 때일수록 가장 행복했었던 때로 돌아가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위로를 전했다. 진정 미생들을 위한 찬가다.

미생들을 위한 찬가② 써니힐 ‘교복을 벗고’ 공감 포인트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로엔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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