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어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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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팝계를 정리하는 ‘그래미 어워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제57회 ‘그래미 어워드’는 이달 8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LA 스테이플 센터에서 개최된다.

‘그래미 어워드’는 세계 대중음악 트렌드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국 팝시장의 한해 농사를 가늠해보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전 세계 음악팬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레코드 예술 과학 아카데미(Nation Academy of Recording Arts &Science, ‘NARAS’)의 주최로 1958년 처음 개최된 ‘그래미 어워드’는 대중음악의 전 장르를 총 망라해 시상하면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올해 ‘그래미 어워드’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최우수 신인’ 등 네 개 주요 부문을 포함해 총 83개의 부문을 시상한다. 올해 후보들을 살펴보면 내한공연을 다녀간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 존 레전드를 비롯해 연예뉴스에 종종 등장하는 마일리 사이러스, 오디션 프로그램 레퍼토리로 사랑받은 아리아나 그란데, 샘 스미스 등 국내에 잘 알려진 이들이 꽤 눈에 띈다. 상업적 성공보다는 음악의 정통성, 작품성을 기반으로 평가하는 그래미상은 뮤지션에게 최고의 영광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래미는 음악 팬들 사이에서 놓칠 수 없는 최고의 이벤트다.

그래미는 재즈, 클래식, 전통음악, 월드뮤직 등 다양한 음악을 총망라하는 것도 강점이다. 수상 카테고리 분류에 있어서도 ‘그래미어워즈’의 음악에 대한 이해도를 따라가는 시상식은 찾기 힘들다. 일례로 ‘그래미어워즈’는 재즈 카테고리에서 재즈의 중심 요소인 ‘즉흥연주 부문(Best Improvised Jazz Solo)’을 따로 수상할 정도다. 또한 음악성만 있다면 인디와 주류를 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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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세 VS 퍼렐 윌리엄스 VS 샘 스미스의 삼파전
올해 그래미어워드에서는 비욘세, 퍼렐 윌리엄스, 샘 스미스가 6개 최다부문 후보에 나란히 올라 삼파전을 벌인다. 비욘세는 앨범 전곡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비주얼 앨범’ ‘비욘세(BEYONCE)’로 ‘올해의 앨범(Album Of The Year)’, ‘최우수 어반 컨템포러리 앨범(Best Urban Contemporary Album)’ 등에 올랐고 제이-지와 함께한 노래 ‘드렁크 인 러브(Drunk In Love)’로 ‘최우수 R&B 노래(Best R&B Song)’에 지명되는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2014년 최고의 신인으로 떠오른 샘 스미스는 ‘올해의 레코드(Record of the Year)’,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 ‘최우수 신인(Best New Artist)’ 등 그래미 노른자위 4개 부문에 모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외에 ‘최우수 팝 솔로 퍼포먼스(Best Pop Solo Performance)’, ‘최우수 팝 보컬 앨범(Best Pop Vocal Album)’에 올라 총 6개 부문에 지명됐다. 미국이 아닌 영국 출신의 샘 스미스가 주요 부문에 모두 후보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올해 ‘인 더 론니 아워(In The Lonely Hour)’로 데뷔한 샘 스미스는 BBC선정 ‘2014년 올해의 사운드’, 2014 브릿어워드(Brit Awards)에서 ‘크리틱스 초이스(Critics’ Choice)’에 선정되기도 했다.

‘해피(Happy)’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퍼렐 윌리엄스는 ‘올해의 앨범’ 및 ‘최우수 뮤직비디오(Best Music Video)’ 등의 후보에 올랐다. 또한 자신이 참여한 앨범들인 비욘세의 ‘비욘세’와 에드 시런의 ‘X’의 프로듀서 자격으로도 그래미 후보에 올라 총 6개 부문에 지명돼 최다 후보군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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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의 새 앨범 ‘모닝 페이즈(Morning Phase)’로 컴백한 벡은 ‘올해의 앨범’과 ‘최우수 록 앨범(Best Rock Album)에 오른 것을 비롯해 노래 ‘블루 문(Blue Moon)’으로 ‘최우수 록 송(Best Rock Song)’ ‘최우수 록 퍼포먼스(Best Rock Performance)’ 등 총 다섯 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여성 싱어송라이터 시아는 싱글 ‘샹들리에(Chandelier)’로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를 포함해 ‘최우수 뮤직비디오’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팬시(Fancy)’로 빌보드차트에서 강세를 보이며 최고의 신성으로 떠오른 힙합 뮤지션 이기 아젤리아는 총 4개 부문에 올랐다. 이외에 콜드플레이, 에드 시런, 테일러 스위프트 각각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국내에서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애니메이션 ‘겨울왕국(Frozen)’의 OST 앨범 역시 3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

비욘세는 제52회 그래미에서 6관왕에 오른 적이 있어 올해에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 다프트 펑크와 함께 한 ‘겟 럭키(Get Lucky)’로 상을 받은 퍼렐 윌리엄스는 자신의 앨범으로 상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크호스는 단연 샘 스미스다. 만약에 샘 스미스가 본상 4개 부문을 모두 수상한다면 1980년 크리스토퍼 크로스 이후 그래미 역사상 두 번째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평단에서 호평받은 벡이 선전도 기대된다.

올해의 레코드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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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레코드를 만든 가수, 프로듀서, 엔지니어에게 시상하는 ‘올해의 레코드’에는 이기 아젤리아 ‘팬시’, 시아 ‘샹들리에’, 샘 스미스의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 테일러 스위프트 ‘쉐이크 잇 오프(Shake It Off)’, 메간 트레이너 ‘올 어바웃 댓 베이스(All About That Bass)’가 후보로 올랐다.

이번 ‘올해의 레코드’에는 유난히 젊은 뮤지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역대 그래미 역사상 이렇게 신인 급의 뮤지션들이 ‘올해의 레코드’ 후보에 대거 오른 것도 드물다. 이번에는 그래미의 새로운 여왕이라고 할 수 있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수상이 유력시된다. 샘 스미스의 곡이 좋은 평가를 받앗지만 영국 뮤지션이라는 핸디캡이 있다. 다른 후보들은 무게감이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올해의 앨범, 각축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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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을 만든 가수, 프로듀서, 믹서, 엔지니어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앨범’에는 벡의 ‘모닝 페이즈(Morning Phase)’, 비욘세의 ‘비욘세’, 에드 시런의 ‘X’, 샘 스미스의 ‘인 더 론니 아워’, 퍼렐 윌리엄스의 ‘걸(Girl)’이 노미네이트됐다.

올해 그래미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문이 바로 올해의 앨범이다. 비욘세와 벡, 퍼렐 윌리엄스, 그리고 샘 스미스에 이르기까지 누구 하나 크게 밀리지 않는다. 이들은 현재 자기 분야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뮤지션으로서 앨범들도 이미 호평을 받았기 때문에 누가 상을 가져가도 이상하지 않다.

올해의 노래, 테일러 스위프트의 아성을 누가 깰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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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노래’는 작곡가와 작사가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곡 자체를 평가 중심에 둔다는 점에서 녹음 수준까지 고려하는 ‘올해의 레코드’와 차이가 있다. ‘올해의 노래’에는 메간 트레이너의 ‘올 어바웃 더 베이스’, 시아의 ‘샹들리에’, 테일러 스위프트의 ‘쉐이크 잇 오프’, 샘 스미스의 ‘스테이 위드 미’, 호지어 ‘테이크 미 투 처치(Take Me To Church)’가 올랐다.

올해의 레코드와 마찬가지로 신인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테일러 스위프트의 수상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아성에 도전할 만한 아티스트는 샘 스미스와 호지어 정도로 보인다. 호지어는 미국의 전통음악을 잘 살린 스타일을 구사하기 때문에 그래미의 사랑을 받을 법 하지만 아일랜드 뮤지션이라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다.

최우수 신인, 샘 스미스가 확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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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 신인 아티스트’에는 이기 아젤리아, 바스틸, 브랜디 클락, 하임, 샘 스미스가 경합을 벌인다. 그래미 어워드는 신인상 후보를 정하는데 있어 애매모호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해에 데뷔작을 발표한 뮤지션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해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뮤지션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는 맥클모어 & 라이언 루이스가 데뷔앨범으로 신인상을 탔지만, 재작년에는 3집 뮤지션인 에스페란자 스펠딩, 작년에는 2집 뮤지션 본 이베어가 이 상을 가져갔다.

올해에는 샘 스미스의 수상이 가장 유력하다. 혜성과 같이 등장한 샘 스미스는 이미 평단에서 큰 지지를 얻고 있어 그래미에서도 이를 무시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기 아젤리아는 큰 인기를 얻었지만 음악적인 면에서는 딸린다는 것이 중론이다. 영국 브릿 어워즈에서 이미 최우수 신인상을 받은 바스틸이 의외로 선전할 수도 있다.

한편 그래미에서는 늘 그렇듯이 화려한 출연진이 기대를 모은다. 비틀즈 멤버 폴 매카트니와 카니예 웨스트, 리한나의 첫 합동 무대가 예정돼 있으며 아리아나 그란데, 마돈나, 레이디 가가, 퍼렐 윌리엄스, 어셔, AC/DC 등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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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 그래미어워드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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