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140716_210619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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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프리미어가 제 옆에 있다는 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실감이 안 나요. 저희 둘에게는 정말 신적인 존재입니다. 살아있는 힙합 그 자체인 분이시죠. 꿈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이 가장 행복합니다.”

최자와 개코의 목소리가 떨렸다. 다이나믹 듀오는 콜라보레이션 앨범 ‘어 자이언트 스텝(A Giant Step)’을 함께 작업한 미국 힙합의 거장 DJ 프리미어와 16일 홍대 무브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올해로 활동 30주년을 맞이한 DJ 프리미어는 나스, 제이지, 블랙아이드피스, 카니예 웨스트 등과 작업한 미국 최고의 힙합 프로듀서로 꼽힌다. 다이나믹듀오는 지난 2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음악박람회 ‘미뎀’에서 공연한 것을 계기로 DJ 프리미어 측의 러브콜을 받아 이번 작업을 진행하게 됐다.

개코는 “박람회 후 작업을 제안하는 DJ 프리미어 측의 메일을 받고 내 눈을 의심했다”며 “우리 음반들을 보내드렸는데 마음에 들어 하셔서 앨범 작업이 이루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DJ 프리미어는 “회사 직원을 통해 한국에 다이나믹듀오라는 멋진 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음반을 들어보니 목소리 톤과 플로우가 마음에 들었다. 언어를 못 알아들어도 충분히 감동이 전해졌다”고 말했다.

이들이 함께 작업한 EP ‘어 자이언트 스텝’에는 ‘에이아오(AEAO)’ ‘애니멀(Animal)’ 두 곡이 실렸다. DJ 프리미어가 비트를 만들어 메일로 보내면 다이나믹듀오가 랩을 얹는 원격 방식으로 작업을 했고, DJ 프리미어가 직접 내한해서 작업을 마무리지었다. 개코는 “우리가 음악에 미쳐있던 1990년대에 DJ 프리미어의 음악을 들으며 꿈을 키웠다. 이 분의 비트를 틀어놓고 옥상에서 연습을 하던 생각이 난다”며 감개무량해했다. 한글 가사에 대해 DJ 프리미어는 “최자와 개코의 랩을 번역을 해서 뜻을 이해하면서 작업을 했다. 둘의 스타일을 존중하기 때문에 작업이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최종 결과물에는 다이나믹 듀오와 DJ 프리미어의 스타일이 잘 살아있다. 개코는 “우리의 영웅과 함께 했다는 사실만으로 영광이었지만, 솔직히 차트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자는 “예전 같았으면 DJ 프리미어의 음악이 한국 시장에서 어필하기 어려울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한국의 음악 듣는 풍토가 성숙했기 때문에 충분히 리스너들이 들어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DJ 프리미어는 자신의 음악철학에 대해 “난 언더와 오버, 상업적인 음악의 차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좋은 음악인지 아닌지”라며 좋은 DJ의 덕목은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섭렵하는 것이다.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계속 해나가고 싶고,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다이나믹 듀오와 다시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이나믹듀오는 최근 해외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등 글로벌한 활동을 늘려가는 중이다. 최자는 “작년부터 외국 공연 빈도가 늘고 있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을 시작으로 해외 활동을 늘려가고 싶은 바람”이라고 말했다. 개코는 “해외에서 우리를 원하면 언제든지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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