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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투애니원(2NE1)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걸그룹답지 않게 센 이미지, 무서운 언니들, 섹스어필하지 않아도 멋지게 보이는 걸그룹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하지만 이는 일부에 불과했다. 2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투애니원의 월드투어 ‘올 오어 낫씽(All or Notjing)’에서 투애니원은 터프함, 여성스러움, 성숙함, 그리고 섹시함까지 팔색조와 같은 매력을 선보였다. 이날 보여준 ‘그리워해요’는 평소보다 우아했으며 ‘어글리(Ugly)’는 좀 더 섬세했고, ‘아이 러브 유(I Love You)’는 꽤 충격적일만큼(?) 야했다. 연차가 쌓인 만큼 여유롭고, 노련함도 내비쳤으며 특히 무대를 자유롭게 노닐며 즐기는 모습이 압권이었다.

공연은 새 앨범 첫 곡 ‘크러쉬’로 강렬하게 스타트를 끊었다. 첫 곡부터 투애니원의 자신감은 대단했다. 작정한 듯 에너지를 뿜어내며 공연장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어갔다. 이어진 ‘파이어(Fire)’에서는 파워풀한 랩, 맹수처럼 외쳐대는 샤우팅 보컬, 그리고 헤드뱅잉에 가까운 퍼포먼스로 공연장 열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투애니원이 어떤 걸그룹보다도 잘 하는 것, 바로 분기탱천한 에너지의 발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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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쳐’에서는 공민지의 솔로 댄스타임이 분위기를 더욱 달궜다. 민지가 재킷을 벗어던지자 간객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을 질렀다. 민지는 이전보다 훨씬 여성스러운 눈빛으로 터프한 댄스를 선보였다. 이어진 ‘프리티 보이(Pretty Boy)’에서는 무대 위에 거대한 자동차가 등장해 볼거리를 제공했다.

비트가 서서히 느려지자 투애니원 멤버들이 공중에서 그네를 타고 등장해 ‘그리워해요’를 노래했다. 멤버들은 지상 5~10m 높이 위에서도 안정된 음역대를 선보였다. 그네 위에서 피아노 반주에 따라 노래하는 모습은 평소 모습과 달리 여성스러움이 돋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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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타이틀곡 ‘컴백홈(Come Back Home)’은 언플러그드와 원곡 버전으로 둘 다 선보였다. 언플러그드에서는 밴드의 기타리스트 저스틴과 산다라가 함께 기타를 연주했다. 스트로크 연주를 들려준 산다라는 “F코드 때문에 포기한 곡이 많은데 ‘컴백홈’은 F로 시작해 F로 끝나서 애먹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투애니원의 곡들은 대부분 밴드 편성으로 편곡돼 선보여졌다. 힙합 성향의 곡들에 록적인 편곡이 가미돼 라이브에 알맞은 사운드를 들려줬다. 이러한 록 공연과 같은 분위기가 투애니원과 잘 어울렸다. ‘아이 러브 유’에서는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투애니원의 섹시함을 볼 수 있었다. 곡 시작부터 고혹적인 웨이브를 보여준 투애니원은 급기야 무대 위로 네 명의 남자 관객들을 불러내 의자에 앉히고 온몸으로 훑어주는 과감한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박봄이 팬의 얼굴에 가슴을 갖다대자 객석에서는 순간 침묵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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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무대에서는 멤버 개개인의 매력도 잘 드러났다. 민지의 무대를 잡아먹을 듯한 댄스, 그리고 박봄의 섹시한 매력, 산다라는 연신 장난기 넘치는 표정을 지으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투애니원 멤버들은 매번 난이도 높은 댄스를 선보이면서도 순간순간 미소를 지으며 여유로움을 보였다. 씨엘은 ‘나쁜 기집애’ ‘멘붕’으로 이어지는 솔로무대에서 굉장한 존재감을 보였다. 흑인을 연상케 하는 탄력 있는 동작부터 파월풀한 랩, 섹시한 표정으로 혼자서 무대를 꽉 채웠다. 씨엘은 트월킹을 응용한 강렬한 동작에 이어 무대에 누워서 랩을 하면서 농염한 모습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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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내가 제일 잘 나가’였다. 이 곡에서는 무대 위에 오토바이가 등장하고 뒤에 화면이 미끄러지면서 투애니원이 질주하는 듯한 콘셉트로 진행됐다. 이어 오토바이로 분했던 백댄서들이 무대 앞으로 나서 춤을 추는 실험적인 무대가 이어져 재미를 선사했다.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하자 현장은 2층까지 스탠딩 공연장으로 돌변했다. 이어 ‘아이 돈 캐어’가 흐르자 스크린 뒤에 있던 밴드가 전면으로 나서며 공연장 열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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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막바지에 씨엘은 “이 순간을 빌어 한 번도 하지 않은 말을 하고 싶다. 평소에 표현을 잘 못하는데 우리 멤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함께 한지 10년이 다 돼 간다. 서로 힘든 시간을 겪었는데 멤버들이 큰 힘이 됐다”라며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투애니원은 1일과 2일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공연에서 총 1만2천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고 소속사 YG측은 전했다. ‘올 오어 낫씽’은 한국을 시작으로 중국, 대만,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일본 9개국 12개 도시 15회 공연을 갖는 투어를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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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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