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눕독 기자회견
스눕 독, 아니 스눕 라이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랩이었다. 5월 4일 역사적인 첫 내한공연을 한 스눕 라이언이 공연 당일 오후 4시 반 강남 리츠칼튼 호텔에서 한국 매체들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최근 스눕 라이언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한 그는 ‘스눕 독’, ‘스눕 도기 독’이라는 이름으로 노토리우스 BIG, 투팍 등과 함께 90년대 ‘갱스터 랩 전성시대’의 중심에 있었다. 힙합의 트렌드는 많이 변했지만, 스눕은 항상 정상의 위치에 있었다. 자신만의 탁월한 음악세계, 그리고 그에 못지않은 사업 수완 덕분일 것이다. 기자회견장에서 그는 엄청난 플래시 세례가 재미있는지 선글라스를 벗고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자신이 모델로 있는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재킷을 벗어 트레이닝 복을 보여줬다. 또한 한국 힙합 뮤지션들이 내한을 기념해 준비한 헌정앨범 〈내 이름은 무엇입니까?(What’s My Name?)〉를 현장에서 전달받고 즐거워하기도 했다.스눕 라이언이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한국에 대해 처음 알게 됐는데 마침내 오게 됐다”며 “한국에 내 팬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 오게 된 만큼 공연을 잘 하고 싶다. 난 어디에 있든지 내 음악을 보여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스눕 라이언은 오랜 기간 미국 웨스트코스트 힙합 신의 맹주로 자리해왔다. 이미 살아있는 전설인 셈. 그는 자신이 몸담은 음악세계에 대해 “웨스트코스트 힙합은 훌륭한 음악이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협력하고 통합하는 과정에서 이 신(scene)을 잘 이끌어왔다. 앞으로도 웨스트코스트 힙합이 본연의 감성으로 헤치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애정을 나타냈다.

한편 내한공연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 2NE1에 대해 스눕 라이언은 “함께 연습을 하면서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그들의 에너지에 공감을 하며 우리 둘 다 젊은 층에게 어필하는 것이 공통점”이라고 언급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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