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왼쪽)과 투개월
윤종신(왼쪽)과 투개월
윤종신(왼쪽)과 투개월

“두 사람의 앙상블, 항상 그 느낌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다”

윤종신이 Mnet <슈퍼스타K3> 투개월의 마지막 생방송 무대를 보고 말했던 심사평이다. 정말 잊지 못했던 윤종신은 결국 투개월을 자신의 품안으로 끌어들였다. <슈퍼스타K3>끝난 지 1년이 되던 해, 윤종신은 투개월과 공식적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드디어 오는 6월 중순에는 김예림의 솔로 미니 앨범이 발표된다. 심사위원 윤종신은 투개월이 첫 등장한 오디션의 뉴욕 예선에서부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서 합격을 드린다”고 말할 정도로 투개월을 좋아했다. Mnet <슈퍼스타K>를 통해 수많은 인재가 배출됐고 인재들을 향한 기획사의 러브콜이 쏟아졌지만 심사위원 윤종신이 선택한 슈퍼스타K는 오직 투개월뿐이다. 투개월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 온 윤종신이기에 이번 김예림 솔로 앨범에 대한 윤종신의 기여도도 남다르다. <슈퍼스타K3>에서 투개월에 대한 윤종신의 심사평을 통해 돌아온 투개월을 기념해본다.

“김예림 목소리는 노래 장르를 좀 타요. 앞으로 혹시나 계속 살아남는다면 정말 다른 장르, 다른 노래를 해야 되는데 과연 그 장르를 소화할 수 있을까?” – ‘여우야’ 심사평 중

[김예림컴백기념]윤종신은 왜 투개월을 선택했나?
투개월 ‘여우야’" /><슈퍼스타K3> 투개월 ‘여우야’

김예림의 목소리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그리스신화에서 노래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세이렌’이 나타났다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심사위원 이승철과 윤종신은 ‘여우야’를 부른 김예림을 두고 ‘사람을 홀리는 인어의 목소리’라고 극찬했을 정도. 그러나 개성 있는 목소리는 그만큼 선곡의 영향을 받는다. 투개월이 빅마마의 ‘체념’이나 BMK의 ‘꽃피는 봄이 오면’과 같이 폭발적인 가창력을 요구하는 노래를 부른다면 김예림의 개성 있는 목소리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윤종신도 생방송 첫 번째 무대에서 ‘여우야’를 듣고 투개월의 개성은 인정하지만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보컬의 스펙트럼이 그렇게 좁지 않구나” – ‘포커페이스’ 심사평 중

[김예림컴백기념]윤종신은 왜 투개월을 선택했나?
투개월 ‘포커페이스’" /><슈퍼스타K3> 투개월 ‘포커페이스’

투개월은 ‘장르의 제약이 있다’는 윤종신의 심사평을 바로 다음 생방송에서 보기 좋게 반박했다. 모험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는 레이디 가가의 ‘포커페이스’를 선곡한 투개월은 그동안 여리하고 풋풋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것과 달리 가죽 재킷을 입고 다른 사람이 돼 노래했다. 윤종신은 ‘포커페이스’ 무대를 본 뒤 심사평에서 “퍼지게 부를 줄 알았는데 목소리를 모아 단단하게 불러서 깜짝 놀랐다”며 김예림의 보컬을 칭찬한 뒤 “도대윤은 일렉기타도 안정되게 치는 실력있는 친구, 노력해줘서 고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예림은 확실히 제가 평소에 얘기하는 희소가치가 있는 목소리. 저는 예림 양이 자신의 던지는 창법을 남발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느낌이 있지만 자기 식으로 소화하는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 ‘브라운시티’ 심사평 중

솔로로 컴백하는 김예림
솔로로 컴백하는 김예림
솔로로 컴백하는 김예림

사실 윤종신은 <슈퍼스타K> 시즌을 통틀어서 항상 ‘희소성있는 음색’을 강조했다. <슈퍼스타K2>에서 많은 사람들이 강승윤을 의심했지만 끝까지 매력적인 목소리라며 계속적으로 강승윤을 응원하고 결국 ‘본능적으로’를 통해 잠재력을 이끌어낸 것도 윤종신이었다. ‘브라운시티’의 심사평을 통해 윤종신은 다시 한 번 자신의 ‘특이한 음색 사랑’을 드러냈다. 도대윤도 ‘브라운 시티’에서 기타를 벗어던지며 노래해 투개월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실히 보여줬다. 윤종신이 심사평에서 언급한 김예림의 ‘김예림식 소화 능력’은 이번에 공개된 노래 ‘컬러링’에서도 드러난다. ‘컬러링’은 검정치마의 곡으로 그가 과거에 공개한 데모곡 ‘슈가’를 새로 편곡한 것이다. 이미 검정치마가 직접 불러 공개한 곡이기에 많은 팬들이 김예림에 대해 의아심을 가졌지만 김예림의 개성은 이를 눌러버렸다. 김예림의 이번 솔로미니앨범은 검정치마를 비롯해 이상순, 페퍼톤스의 신재평, 메이트의 정준일, 래퍼 스윙스, 작곡가 이규호 등 색깔이 확실한 뮤지션들이 참여한다. 기존 뮤지션들의 색깔에 김예림의 개성이 어떤 색으로 다시 덧입혀질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뉴욕에서 투개월을 처음 봤을 때 김예림의 목소리에 도대윤이 서브를 해주는 느낌이 이 팀의 오리지널 색깔이라고 생각했다” – ‘니 생각’ 심사평 중

투개월
투개월
투개월

심사위원이 직접 프로듀싱을 하는 생방송 미션을 통해 윤종신은 투개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확고히 했다. 김예림의 보컬을 메인으로 하되 도대윤의 확실한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투개월이 지난 5월에 발표한 투개월 결성 2주년 기념 싱글 ‘Number 1’은 이런 윤종신의 생각이 담겨 있다. 도대윤의 낭만적인 목소리가 전반부에 시작되고 김예림의 독특한 보컬이 후렴구와 노래 전체를 아우른다. 그 속에 도대윤의 화음을 찾는 것도 묘미다. ‘Number 1’으로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돌아온 투개월은 김예림의 솔로 앨범을 통해 다시 한 번 사람들을 홀릴 인어가 될 준비를 마쳤다. 여기에 도대윤의 감질맛 나는 목소리와 기타 연주까지 합세한다면? 그리스신화 ‘세이렌’ 저리가라. 투개월이 보고 싶다!

P.S. “다른 사람인 줄 알았어요. 연기가 되던데” - ‘유고걸’ 심사평 중

[김예림컴백기념]윤종신은 왜 투개월을 선택했나?
투개월&울랄라세션 ‘유고걸’" /><슈퍼스타K3> 투개월&울랄라세션 ‘유고걸’

TOP11이 정해진 후, 생방송 직전 중간미션에서 울랄라세션과의 ‘유고걸’ 무대에서 김예림은 울랄라세션에 밀리기는 했지만 다른 방면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윤종신의 심사평처럼, 신세경과 박지윤을 닮았다는 외모로 화제를 모았던 김예림이 연기로 진출할 가능성은?!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사진제공. Mnet, 미스틱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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