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돌로 연예계 데뷔했으나, 연기력만으로 완연히 자리잡은 배우가 있다. 제국의아이돌 임시완, 2PM 이준호가 그 주인공이다. 스크린 데뷔작부터 '천만 배우'가 된 임시완은 스크린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활약하며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고, 2연타 '흥행 보증수표'가 된 이준호는 K-드라마의 중심에서 글로벌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임시완은 잇달아 2014년 tvN '미생'에 출연, 장그래 역을 통해 배우로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그는 프로 바둑 기사 입단에 실패하고 무역회사에서 사회생활에 적응하는 장그래 역을 사실적이고 몰입감 높게 그려내며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미생'은 직장인들의 사회생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임시완은 연기돌 최초로 칸에 입성했다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임시완은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을 통해 배우로서 바라왔던 느와르 장르에 도전해 호연했다. 이 작품은 제70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 임시완은 당시 아이돌 출신 배우로서는 처음으로 칸 레드카펫을 밟았다.

충무로 '믿고 보는 배우'로서 유의미한 걸음을 내딛고 있는 임시완의 다음 작품은 영화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이다. 이 작품에서 임시완은 보스톤 올림픽의 마라토너 서윤복 역을 맡았다. 촬영 당시만 해도 마라톤은 물론이고, 운동에도 취미가 없었다는 임시완은 실제 선수와 같은 집중 트레이닝을 받으며 체지방 6%까지 몸을 만들었다. 강제규 감독은 '1947 보스톤'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에 대해 "임시완을 실제 마라토너로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할 만큼 중요한 역할이다.
임시완이 충무로의 남다른 주목을 받으며 스크린에서 활약하고 있다면, 이준호는 안방극장 흥행보증수표로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K-드라마를 향한 관심이 높은 덕에 이준호는 글로벌 팬덤까지 챙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영화 '감시자들'(2013)을 통해 연기 데뷔한 이준호는 '스물'(2015)을 통해 주연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스물'에서는 철 없는 스무살 강동우 역으로 재기발랄하고 현실적인 청춘의 모습을 보여주며 공감을 샀다.

이후 이준호는 약 1년 남짓의 공백기가 있었다.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이준호가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고른 차기작은 JTBC '킹더랜드'였다. '킹더랜드' 제작발표회 당시 이준호는 "'옷소배 붉은 끝동'으로 감정의 골을 겪었다"며 "머릿속을 비우면서 웃음이 있는 편안한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며 차기작 선택 배경을 전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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