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달짝지근해' 배우 김희선 인터뷰
명랑한 목소리와 환한 미소로 주변을 밝게 해주는 배우 김희선은 원조 로코퀸답게 ‘달짝지근해’에서도 유해진과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다. 한국 영화 시장에서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로코의 재등장으로 새로운 재미를 준 ‘달짝지근해’. 김희선은 중년의 사랑이 아닌, 그냥 사랑이라고 비쳤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풋풋한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희선은 10일 오전 영화 '달짝지근해:7510' 화상 인터뷰에 나섰다.
‘달짝지근해’는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다. 배우 김희선은 어떤 일에도 돌아가지 않고 직진하는 모습을 보이며 보는 이들에게 톡 쏘는 맛을 선사하는 극 외향인으로,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모습에서는 무한긍정적인 면모도 엿볼 수 있는 인물 '일영' 역을 맡았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김희선은 ‘달짝지근해’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겁도 나서 감독님께 시간을 달라고 했다. 어느 날 손 편지 2장을 적어서 주시더라. ‘일영이를 해야 하는 이유’로 적혀있었다. 식당에서 마주친 적이 있는데, 같이 일하고 싶다고 했다. 읽고 나서 너무 감동했다. 이렇게 나를 원하시는 감독님이 있는데 내가 뭐라고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했다. 유해진 배우와 함께 연기를 하는데 누가 싫어하겠나”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 당시에 먼저 들어온 시나리오도 있었다. ‘시간상으로 너무 힘들 것 같습니다’라고 한 상태였는데, ‘같이 하자’고 연락을 주셨다. 하루하루 미루다 보니 감독님께서 손 편지를 주셨던 것 같다. 봉투를 뜯었는데, 손 편지 2장과 다른 두 장이 더 있더라. 하나는 손 편지로 쓰셨는데, 글씨를 못 알아보실까 봐 다른 하나는 타이핑을 해주셨더라. 너무 귀여우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유해진은 인터뷰를 통해 ‘치호’와 이한 감독이 닮은 부분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김희선은 “촬영하면서 두 명의 ‘치호’와 촬영을 한 것 같았다. 화면 안에서는 유해진 배우와 화면 밖에서는 이한 감독님과 치호를 만났다. 이한 감독님이 치호를 닮았다는 말은 그런 순수함이 비슷한 것 같다. 치오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어려운 친구이지 않나. 촬영 중 이견이 있을 때도 상대방을 배려해주시면서 이야기를 해주시더라. 한번도 감독님과 제 생각이 다른 적이 없었다. 칭찬도 많이 해주셨다. 엉뚱하고 순수한 것이 치호와 비슷한 점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원조 로코퀸인 김희선. 기존에 많이 했던 로코와 ‘달짝지근해’의 차별점을 묻자 “예전에는 남녀의 사랑과 둘의 이야기였다면, 일영과 치호의 사랑은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좋아했으면 좋겠다가 다른 것 같다. 어린 시절에는 ‘이 사람만 있으면 돼’라는 생각인데, 나이가 들다 보면 주위의 상황에 신경을 쓰게 되지 않나. 서로 상처를 줘서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황 때문에 헤어지는 것이 더 맘이 아프더라. 먼저 선을 긋지 않나. 옛날에는 말랑말랑한 사랑이었다면, 더 애틋하면서 가슴앓이를 하는 것이 예전의 로맨스와 다른 것 같다”라고 밝혔다.
특히 김희선은 동안 미모로 유지 비법을 묻자 “비결 있다. 근데 나만 알고 있을 거다(웃음) 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 것 같다. 내가 해결을 할 수 없다면 떨쳐버리는 습관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굳이 스트레스를 안고 사는 것 같지는 않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곧 1993년 CF로 데뷔해 곧 30주년을 맞는 김희선은 작품 활동을 멈추지 않은 배우로도 유명하다. 김희선은 “중간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며 공백기가 있었다. 그 시간이 좋았던 이유는 활동을 쉬면서 작품을 보면서 ‘저 역할 내 건데’라고 허해졌다. 남편도 미워지려고 하던 때도 있었다. 오히려 잘 충전하고 나온 것 같다. 20대에 가장 일을 많이 한 것 같다. 그때 열심히 일한 것이 지금 여유롭게 지낼 수 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어떤 배우로 각인되고 싶냐고 묻자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나름대로 잘 소화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들도 있지 않나. 그 말 한마디가 배우를 나타내는 것 같다. 항상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같이 호흡을 맞춘 배우 유해진의 첫인상에 관해 김희선은 “지금은 몇 작품을 같이 한 사람처럼 호흡도 잘 통한다. 코드가 비슷해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유해진 배우가 처음에는 샤이한 남자다. 워낙 밝고 어색한 것을 싫어하다 보니 첫 촬영부터 말도 놓고 친하게 지냈던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극 중에서 ‘치호’를 설명하며 “첫날 촬영을 했는데, ‘치오’ 그 자체더라. 유해진 배우가 촬영이 없으신데도 이틀 연속으로 오는 부분도 너무 감사했다. 고마운 게 많은 배우다”라고 덧붙였다. 유해진의 파격적인 노출로도 화제를 모은 자동차 극장 신을 준비하면서 김희선 역시 걱정이 많았다고. 김희선은 “걱정이 많았다. 사실 로맨스를 할 때, 남자가 리드를 하는 신을 많이 했다.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하는 것을 거의 안 해봤다. 오히려 유해진 배우가 웃음이 터지더라. ‘이러시면 안 돼요’라는 대사가 있는데, 키스 장면 중이라서 웅얼거렸던 것이 힘들었던 것 같다. 촬영을 5분 정도 중단하고 다시 심각하게 생각하게 했던 것 같다. 생각보다 잘 나온 것 같아서 좋다”라며 적극적으로 해야 했던 일영 역할에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특히 유해진은 인터뷰를 통해 ‘김희선 덕분에 현장에서 행복했고, 밝은 기운을 얻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김희선은 “촬영 현장에 막내로서 할 역할을 한 것 같다. 차인표, 유해진 배우가 현장에서는 조금 과묵하다. 원래 지루하게 있는 성격이 못 된다. 대기실보다 현장에 더 나와 있고 싶었던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달짝지근해’에서 ‘치호'는 아재 개그를 반복한다. 평상시에도 아재 개그를 많이 하는 유해진에 관해 “아재 개그는 주로 치오가 질문을 한다. ‘참기름이 고소해서’라고 하는데, 유해진 배우가 주방에서 참기름을 가져와서 가방에서 꺼내는데 애드리브 같다. 예능에서 보면 유해진 배우는 아재 개그를 잘하지 않나. 실생활에서도 잘 활용해서 늘 아재 개그를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재, ‘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보호자’, ‘오펜하이머’ 등 쟁쟁한 작품들이 개봉하거나 개봉한 상황. 김희선에게 영화를 딱 한 마디로 표현하면 어떠냐고 묻자 “여름을 공략해서 개봉하는 대작들이 많지 않나. 사회적으로 우울한 소식도 많고. 영화를 보는 동안만이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시대에 필요한 영화라는 말들도 해줬다. 몽글몽글한 영화가 여러분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주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스크린 컴백이 늦어진 이유에 관해 “내 잘못도 있다. 그 시절에 관객 수가 두려웠던 것 같다. 연기에 대한 말들과 관객 수가 없으면, 연기 평가가 되는 것처럼 느껴져서 많이 두려워했던 것 같다. 제안이 와도 선뜻하겠다는 말을 못 하겠더라. ‘달짝지근해’의 일영은 닮은 부분도 많고, 역할이 무겁지도 않아서 고민하지 않고 부담 없이 한 것 같다. 그전에도 시나리오를 받으면 ‘영화를 조금 있다가 하고 싶다’라고 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흐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시사회 이후, 좋은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 관해 묻자 김희선은 “좋은 반응들이 많지만, 아직 개봉 전이라서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했다. 내심 혼자 기뻐하면서 ‘한고비 넘었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지인 배우들이 은근히 냉정하다. 시사회에 왔던 동료 배우들이 좋은 이야기를 해주더라. 아직도 들뜨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 들지만, 기분은 좋다”라며 일희일비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희선은 평소 절친 송혜교는 ‘달짝지근해’ 시사회에 방문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줬다고 언급했다. 김희선은 “혜교가 시사회에 와줬다. 매일 만나지는 않지만, 통화를 자주 하는 사이다. 송혜교 배우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하며 좋은 기사들을 다 보내주더라. 애쓰는 모습이 너무 이쁘더라. 나는 성격이 활발한데, 송혜교 배우는 조용조용하고 들어주는 편이다. 언니와 동생이 바뀐 느낌이다. 좋아하는 것도 비슷해서 오래가지 않을까”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유퀴즈’에 출연하는 김희선은 오랜만에 유재석을 만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김희선은 “유재석 오빠가 너무 반겨주시더라. 토크 프로그램을 오랜만에 나갔다. ‘힐링 캠프’ 이후로 정말 처음인 것 같다. 훌륭한 분들이 많이 나오는 프로그램인데, 영화 개봉을 맞아서 나가기 너무 속 보인 것 같았다. 하지만 유재석 오빠가 분위기를 많이 풀어줘서 유쾌하게 촬영했다. 너무 고맙다”라고 밝혔다. 또한 카메오로 출연한 정우성에 관해선 “인연인 것 같다. 우성 오빠의 큰 그림이 아닌가 싶다. 다들 연락하는데 한국 영화가 다 잘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달짝지근해’에서 김희선이 연기하는 일영은 아이를 혼자 키우는 미혼모로 등장한다. 이에 김희선은 딸을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 고민이 많았다고. 그는 “혼자 아이를 키우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지 대입을 많이 했다. 딸이 내가 좋아하는 남자를 싫어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다 보니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00년대 초반에 활발하게 등장했던 로코 장르가 모습을 감춘 상황. 김희선은 ‘달짝지근해’의 차별점에 대해 “어른들의 풋풋한 사랑 아닐까. 로맨틱 코미디하면 10-20대 친구들이 많이 하지 않나. 어른들의 사랑이라고 하면, 진하고 깊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나. ‘치오’ 역할을 유해진 배우가 해서 새로움이 나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차기작에 관해 묻자 김희선은 “다음 작품은 드라마이긴 하다. 촬영 현장의 여건이 많이 좋아졌다. 좋은 영화 있으면 하고 싶고 다른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오랜만에 영화를 했는데 주위에서 좋은 반응이 있어서 더 하고 싶다”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영화 ‘달짝지근해’는 오는 8월 15일 개봉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배우 김희선은 10일 오전 영화 '달짝지근해:7510' 화상 인터뷰에 나섰다.
‘달짝지근해’는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다. 배우 김희선은 어떤 일에도 돌아가지 않고 직진하는 모습을 보이며 보는 이들에게 톡 쏘는 맛을 선사하는 극 외향인으로,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모습에서는 무한긍정적인 면모도 엿볼 수 있는 인물 '일영' 역을 맡았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김희선은 ‘달짝지근해’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겁도 나서 감독님께 시간을 달라고 했다. 어느 날 손 편지 2장을 적어서 주시더라. ‘일영이를 해야 하는 이유’로 적혀있었다. 식당에서 마주친 적이 있는데, 같이 일하고 싶다고 했다. 읽고 나서 너무 감동했다. 이렇게 나를 원하시는 감독님이 있는데 내가 뭐라고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했다. 유해진 배우와 함께 연기를 하는데 누가 싫어하겠나”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 당시에 먼저 들어온 시나리오도 있었다. ‘시간상으로 너무 힘들 것 같습니다’라고 한 상태였는데, ‘같이 하자’고 연락을 주셨다. 하루하루 미루다 보니 감독님께서 손 편지를 주셨던 것 같다. 봉투를 뜯었는데, 손 편지 2장과 다른 두 장이 더 있더라. 하나는 손 편지로 쓰셨는데, 글씨를 못 알아보실까 봐 다른 하나는 타이핑을 해주셨더라. 너무 귀여우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유해진은 인터뷰를 통해 ‘치호’와 이한 감독이 닮은 부분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김희선은 “촬영하면서 두 명의 ‘치호’와 촬영을 한 것 같았다. 화면 안에서는 유해진 배우와 화면 밖에서는 이한 감독님과 치호를 만났다. 이한 감독님이 치호를 닮았다는 말은 그런 순수함이 비슷한 것 같다. 치오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어려운 친구이지 않나. 촬영 중 이견이 있을 때도 상대방을 배려해주시면서 이야기를 해주시더라. 한번도 감독님과 제 생각이 다른 적이 없었다. 칭찬도 많이 해주셨다. 엉뚱하고 순수한 것이 치호와 비슷한 점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원조 로코퀸인 김희선. 기존에 많이 했던 로코와 ‘달짝지근해’의 차별점을 묻자 “예전에는 남녀의 사랑과 둘의 이야기였다면, 일영과 치호의 사랑은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좋아했으면 좋겠다가 다른 것 같다. 어린 시절에는 ‘이 사람만 있으면 돼’라는 생각인데, 나이가 들다 보면 주위의 상황에 신경을 쓰게 되지 않나. 서로 상처를 줘서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황 때문에 헤어지는 것이 더 맘이 아프더라. 먼저 선을 긋지 않나. 옛날에는 말랑말랑한 사랑이었다면, 더 애틋하면서 가슴앓이를 하는 것이 예전의 로맨스와 다른 것 같다”라고 밝혔다.
특히 김희선은 동안 미모로 유지 비법을 묻자 “비결 있다. 근데 나만 알고 있을 거다(웃음) 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 것 같다. 내가 해결을 할 수 없다면 떨쳐버리는 습관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굳이 스트레스를 안고 사는 것 같지는 않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곧 1993년 CF로 데뷔해 곧 30주년을 맞는 김희선은 작품 활동을 멈추지 않은 배우로도 유명하다. 김희선은 “중간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며 공백기가 있었다. 그 시간이 좋았던 이유는 활동을 쉬면서 작품을 보면서 ‘저 역할 내 건데’라고 허해졌다. 남편도 미워지려고 하던 때도 있었다. 오히려 잘 충전하고 나온 것 같다. 20대에 가장 일을 많이 한 것 같다. 그때 열심히 일한 것이 지금 여유롭게 지낼 수 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어떤 배우로 각인되고 싶냐고 묻자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나름대로 잘 소화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들도 있지 않나. 그 말 한마디가 배우를 나타내는 것 같다. 항상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같이 호흡을 맞춘 배우 유해진의 첫인상에 관해 김희선은 “지금은 몇 작품을 같이 한 사람처럼 호흡도 잘 통한다. 코드가 비슷해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유해진 배우가 처음에는 샤이한 남자다. 워낙 밝고 어색한 것을 싫어하다 보니 첫 촬영부터 말도 놓고 친하게 지냈던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극 중에서 ‘치호’를 설명하며 “첫날 촬영을 했는데, ‘치오’ 그 자체더라. 유해진 배우가 촬영이 없으신데도 이틀 연속으로 오는 부분도 너무 감사했다. 고마운 게 많은 배우다”라고 덧붙였다. 유해진의 파격적인 노출로도 화제를 모은 자동차 극장 신을 준비하면서 김희선 역시 걱정이 많았다고. 김희선은 “걱정이 많았다. 사실 로맨스를 할 때, 남자가 리드를 하는 신을 많이 했다.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하는 것을 거의 안 해봤다. 오히려 유해진 배우가 웃음이 터지더라. ‘이러시면 안 돼요’라는 대사가 있는데, 키스 장면 중이라서 웅얼거렸던 것이 힘들었던 것 같다. 촬영을 5분 정도 중단하고 다시 심각하게 생각하게 했던 것 같다. 생각보다 잘 나온 것 같아서 좋다”라며 적극적으로 해야 했던 일영 역할에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특히 유해진은 인터뷰를 통해 ‘김희선 덕분에 현장에서 행복했고, 밝은 기운을 얻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김희선은 “촬영 현장에 막내로서 할 역할을 한 것 같다. 차인표, 유해진 배우가 현장에서는 조금 과묵하다. 원래 지루하게 있는 성격이 못 된다. 대기실보다 현장에 더 나와 있고 싶었던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달짝지근해’에서 ‘치호'는 아재 개그를 반복한다. 평상시에도 아재 개그를 많이 하는 유해진에 관해 “아재 개그는 주로 치오가 질문을 한다. ‘참기름이 고소해서’라고 하는데, 유해진 배우가 주방에서 참기름을 가져와서 가방에서 꺼내는데 애드리브 같다. 예능에서 보면 유해진 배우는 아재 개그를 잘하지 않나. 실생활에서도 잘 활용해서 늘 아재 개그를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재, ‘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보호자’, ‘오펜하이머’ 등 쟁쟁한 작품들이 개봉하거나 개봉한 상황. 김희선에게 영화를 딱 한 마디로 표현하면 어떠냐고 묻자 “여름을 공략해서 개봉하는 대작들이 많지 않나. 사회적으로 우울한 소식도 많고. 영화를 보는 동안만이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시대에 필요한 영화라는 말들도 해줬다. 몽글몽글한 영화가 여러분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주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스크린 컴백이 늦어진 이유에 관해 “내 잘못도 있다. 그 시절에 관객 수가 두려웠던 것 같다. 연기에 대한 말들과 관객 수가 없으면, 연기 평가가 되는 것처럼 느껴져서 많이 두려워했던 것 같다. 제안이 와도 선뜻하겠다는 말을 못 하겠더라. ‘달짝지근해’의 일영은 닮은 부분도 많고, 역할이 무겁지도 않아서 고민하지 않고 부담 없이 한 것 같다. 그전에도 시나리오를 받으면 ‘영화를 조금 있다가 하고 싶다’라고 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흐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시사회 이후, 좋은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 관해 묻자 김희선은 “좋은 반응들이 많지만, 아직 개봉 전이라서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했다. 내심 혼자 기뻐하면서 ‘한고비 넘었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지인 배우들이 은근히 냉정하다. 시사회에 왔던 동료 배우들이 좋은 이야기를 해주더라. 아직도 들뜨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 들지만, 기분은 좋다”라며 일희일비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희선은 평소 절친 송혜교는 ‘달짝지근해’ 시사회에 방문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줬다고 언급했다. 김희선은 “혜교가 시사회에 와줬다. 매일 만나지는 않지만, 통화를 자주 하는 사이다. 송혜교 배우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하며 좋은 기사들을 다 보내주더라. 애쓰는 모습이 너무 이쁘더라. 나는 성격이 활발한데, 송혜교 배우는 조용조용하고 들어주는 편이다. 언니와 동생이 바뀐 느낌이다. 좋아하는 것도 비슷해서 오래가지 않을까”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유퀴즈’에 출연하는 김희선은 오랜만에 유재석을 만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김희선은 “유재석 오빠가 너무 반겨주시더라. 토크 프로그램을 오랜만에 나갔다. ‘힐링 캠프’ 이후로 정말 처음인 것 같다. 훌륭한 분들이 많이 나오는 프로그램인데, 영화 개봉을 맞아서 나가기 너무 속 보인 것 같았다. 하지만 유재석 오빠가 분위기를 많이 풀어줘서 유쾌하게 촬영했다. 너무 고맙다”라고 밝혔다. 또한 카메오로 출연한 정우성에 관해선 “인연인 것 같다. 우성 오빠의 큰 그림이 아닌가 싶다. 다들 연락하는데 한국 영화가 다 잘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달짝지근해’에서 김희선이 연기하는 일영은 아이를 혼자 키우는 미혼모로 등장한다. 이에 김희선은 딸을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 고민이 많았다고. 그는 “혼자 아이를 키우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지 대입을 많이 했다. 딸이 내가 좋아하는 남자를 싫어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다 보니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00년대 초반에 활발하게 등장했던 로코 장르가 모습을 감춘 상황. 김희선은 ‘달짝지근해’의 차별점에 대해 “어른들의 풋풋한 사랑 아닐까. 로맨틱 코미디하면 10-20대 친구들이 많이 하지 않나. 어른들의 사랑이라고 하면, 진하고 깊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나. ‘치오’ 역할을 유해진 배우가 해서 새로움이 나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차기작에 관해 묻자 김희선은 “다음 작품은 드라마이긴 하다. 촬영 현장의 여건이 많이 좋아졌다. 좋은 영화 있으면 하고 싶고 다른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오랜만에 영화를 했는데 주위에서 좋은 반응이 있어서 더 하고 싶다”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영화 ‘달짝지근해’는 오는 8월 15일 개봉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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