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4관왕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의 주역 배우 송강호와 이선균이 제76회 칸 영화제에서 또 한 번 빛났다.
전 세계 영화와 스타들을 한데 모았던 제76회 칸 영화제가 27일자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지난 16일부터 시작됐다.
올해 칸 영화제의 초청을 받은 우리 영화는 총 7편이었다. '화란'(감독 김창훈, 주목할만한 시선), '거미집'(감독 김지운, 비경쟁 부문), '탈출: PROJECT SILENCE'(감독 김태곤, 미드나잇 스크리닝), 비평가 주간에 '잠'(감독 유재선, 비평가 주간), '우리의 하루'(감독 홍상수, 감독 주간 폐막작)가 올랐다. 라 시네프(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이씨 가문의 형제들'(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서정미), '홀'(한국영화아카데미 황혜인)이 선정됐다.
"칸은 송강호의 집, 칸 영화제 품격 높여줬다!" 경쟁 부문에 진출한 한국 영화는 없었지만, 그중 가장 굵직한 무게감을 보인 것은 '거미집'이었다. 지난해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송강호는 '거미집'을 통해 레드카펫을 밟았다. 송강호의 칸 영화제 초청은 이번으로 8번째. 송강호가 김지운 감독 작품으로 칸 입성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5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현지시간) 칸 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거미집'이 공식 상영되었다. 김지운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까지 배우 7명이 참석한 가운데 뤼미에르 극장은 2,300명의 관객으로 가득 찼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 감독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이 재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영화가 끝난 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객석에서는 환호와 함께 박수소리가 터졌다. 뤼미에르 대극장 전원이 기립해 보내는 박수가 12분이 넘는 시간 동안 펼쳐졌다고. 상영 직후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에 김지운 감독은 환한 미소와 함께 관객석을 향해 감사 인사를 하는 등 칸 영화제의 관객들과 첫 상영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리모(Thierry Fremaux)는 상영이 끝나고 송강호를 향해 "칸 영화제의 품격을 높여줬다. 중요한 건, 송강호가 여기 칸에 와 있다는 것이고, 칸은 당신의 집이다"라고 경의를 담은 인사를 건네 큰 화제가 됐다.
특히, 송강호는 이번 칸 영화제 폐막식에 시상자로 나서며 다시금 '칸의 남자'라는 수식어를 공고히 했다. 이번 폐막식에선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심사위원대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등 9개 부문 시상이 진행됐다. 이선균, 두 작품으로 칸 초청…일과 가족 모두 잡은 칸 여정 이선균은 지난 21일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리고 있는 제76회 칸 영화제에서 총 두 편의 영화로 세계 영화인들을 만났다. 낮에는 '잠'(감독 유재선)으로, 같은 날 자정에는 영화 '탈출: PROJECT SILENCE'(감독 김태곤, 이하 '탈출')가 상영됐다. 칸 영화제에서 한 배우가 같은 날 두 편의 영화로 관객을 만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낮에 공개된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에서 이선균은 극심한 수면 장애로 아내 수진을 공포에 빠트리는 남편 현수를 연기했다.
깊은 밤 자정에 상영된 '탈출'은 한 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짙은 안개 속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고립된 사람들이 예기치 못한 연쇄 재난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청와대 안보실 행정관 정원 역을 맡은 이선균은 위험에 빠진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탈출'은 상영 직후 5분 가까이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고. 새벽 2시 30분 야심한 시각에도 관객들은 이 영화에 열띤 박수갈채로 작품성에 환호를 보냈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새벽 두 시 반까지 관객들이 흥미롭게 영화를 본다는 게 무척 고무됐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이례적인 두 편의 영화 초청은 물론이고, 이선균은 이번 칸 영화제에 아내인 배우 전혜진과 두 아들 이룩-이룬 군을 동반, 영광의 축제를 만끽했다. 전혜진과 두 아들은 이선균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으며 기쁨을 함께했다. 이선균은 평소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전혜진과 두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아끼지 않으며 남다른 가족애를 보였던 만큼, 두 아들에게 배우로서 자랑스러운 아빠의 모습을 톡톡히 보여줬을 터. 배우 부모를 둔 두 아들에게도 이번 칸 영화제 참석이 잊지 못할 추억과 좋은 학습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선균은 이번 칸 영화제를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배우로, 두 아들에게 존경받는 아빠로 우뚝 서며 인생의 전성기를 다시 썼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전 세계 영화와 스타들을 한데 모았던 제76회 칸 영화제가 27일자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지난 16일부터 시작됐다.
올해 칸 영화제의 초청을 받은 우리 영화는 총 7편이었다. '화란'(감독 김창훈, 주목할만한 시선), '거미집'(감독 김지운, 비경쟁 부문), '탈출: PROJECT SILENCE'(감독 김태곤, 미드나잇 스크리닝), 비평가 주간에 '잠'(감독 유재선, 비평가 주간), '우리의 하루'(감독 홍상수, 감독 주간 폐막작)가 올랐다. 라 시네프(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이씨 가문의 형제들'(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서정미), '홀'(한국영화아카데미 황혜인)이 선정됐다.
"칸은 송강호의 집, 칸 영화제 품격 높여줬다!" 경쟁 부문에 진출한 한국 영화는 없었지만, 그중 가장 굵직한 무게감을 보인 것은 '거미집'이었다. 지난해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송강호는 '거미집'을 통해 레드카펫을 밟았다. 송강호의 칸 영화제 초청은 이번으로 8번째. 송강호가 김지운 감독 작품으로 칸 입성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5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현지시간) 칸 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거미집'이 공식 상영되었다. 김지운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까지 배우 7명이 참석한 가운데 뤼미에르 극장은 2,300명의 관객으로 가득 찼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 감독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이 재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영화가 끝난 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객석에서는 환호와 함께 박수소리가 터졌다. 뤼미에르 대극장 전원이 기립해 보내는 박수가 12분이 넘는 시간 동안 펼쳐졌다고. 상영 직후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에 김지운 감독은 환한 미소와 함께 관객석을 향해 감사 인사를 하는 등 칸 영화제의 관객들과 첫 상영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리모(Thierry Fremaux)는 상영이 끝나고 송강호를 향해 "칸 영화제의 품격을 높여줬다. 중요한 건, 송강호가 여기 칸에 와 있다는 것이고, 칸은 당신의 집이다"라고 경의를 담은 인사를 건네 큰 화제가 됐다.
특히, 송강호는 이번 칸 영화제 폐막식에 시상자로 나서며 다시금 '칸의 남자'라는 수식어를 공고히 했다. 이번 폐막식에선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심사위원대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등 9개 부문 시상이 진행됐다. 이선균, 두 작품으로 칸 초청…일과 가족 모두 잡은 칸 여정 이선균은 지난 21일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리고 있는 제76회 칸 영화제에서 총 두 편의 영화로 세계 영화인들을 만났다. 낮에는 '잠'(감독 유재선)으로, 같은 날 자정에는 영화 '탈출: PROJECT SILENCE'(감독 김태곤, 이하 '탈출')가 상영됐다. 칸 영화제에서 한 배우가 같은 날 두 편의 영화로 관객을 만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낮에 공개된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에서 이선균은 극심한 수면 장애로 아내 수진을 공포에 빠트리는 남편 현수를 연기했다.
깊은 밤 자정에 상영된 '탈출'은 한 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짙은 안개 속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고립된 사람들이 예기치 못한 연쇄 재난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청와대 안보실 행정관 정원 역을 맡은 이선균은 위험에 빠진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탈출'은 상영 직후 5분 가까이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고. 새벽 2시 30분 야심한 시각에도 관객들은 이 영화에 열띤 박수갈채로 작품성에 환호를 보냈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새벽 두 시 반까지 관객들이 흥미롭게 영화를 본다는 게 무척 고무됐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이례적인 두 편의 영화 초청은 물론이고, 이선균은 이번 칸 영화제에 아내인 배우 전혜진과 두 아들 이룩-이룬 군을 동반, 영광의 축제를 만끽했다. 전혜진과 두 아들은 이선균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으며 기쁨을 함께했다. 이선균은 평소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전혜진과 두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아끼지 않으며 남다른 가족애를 보였던 만큼, 두 아들에게 배우로서 자랑스러운 아빠의 모습을 톡톡히 보여줬을 터. 배우 부모를 둔 두 아들에게도 이번 칸 영화제 참석이 잊지 못할 추억과 좋은 학습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선균은 이번 칸 영화제를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배우로, 두 아들에게 존경받는 아빠로 우뚝 서며 인생의 전성기를 다시 썼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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