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감독 영화 '드림' 언론배급시사회
'극한직업' 1623만→'드림'은?…이병헌 감독도 건방 떨 수 없는 韓영화 침체기
이병헌 감독이 신작 '드림'을 통해 기대하는 성적을 묻자 '건방지게 대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역대급 한국 영화 침체기 속 웃을 수 없는 대답이다.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박서준, 아이유, 김종수, 고창석, 정승길, 이현우, 양현민, 홍완표, 허준석을 비롯해 이병헌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극한직업'(2019)로 162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는 이병헌 감독에 '드림'을 통해 어떤 반응과 성적을 기대하냐는 질문이 주어졌다. 이 감독은 "좋았던 시절에 이런 질문을 받았다면 좀 건방지게 대답했을 텐데 지금 너무 오랜 만이고 떨린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드림'이 현재 침체된 국내 영화 시장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 이 감독은 "구원투수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드림' 뿐 아니라 분위기가 많이 다운되어 있고 안 좋은 상황인데 애써 만든 영화니 영화계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최근 한국 영화계는 역대급 부진을 겪으며 침체된 상태로,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큰 흥행 스코어 기록을 가진 이병헌 감독의 겸손한 대답이 눈길을 끌었다.

이 감독은 "박서준과 아이유가 합류했고, 이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 동의해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하며 두 주연 배우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이병헌 감독은 '드림'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혹시 행여 살아가다 조금 뒤쳐지거나 낙오되더라도 우리가 경기장 안에 있다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며 "이기는 게 중요하지만 경기를 뛰고 있다는 것. 경기장 안에서 최선을 다해서 뛰고 있다는 건 경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박서준과 아이유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 분)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대한민국이 처음 출전했던 2010년 홈리스 월드컵 실화를 각색했다.

'드림'은 오는 4월 26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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