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동휘 /사진 = 안성진 작가
배우 이동휘 /사진 = 안성진 작가
배우 이동휘(37)가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게 된 작품 중 하나는 tvN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감독 신원호)일 것이다. 이동휘는 '응답하라 1988' 동료들에 대해 "동창같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동휘는 3일 오후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감독 형슬우) 인터뷰에서 영화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동휘는 최근 '응답하라 1988'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박보검, 류준열, 혜리, 고경표 등과 만났다며 "'응답하라' 때와 똑같다. 제가 그들과 쌍문동에서 나고 자랐다는 착각을 할 정도다"며 웃었다.

"많은 분들이 아직도 '응답하라' 시리즈의 저를 기억해 주시고, 언급해 주세요. 꾸준히 만나고 있죠. 정말 똑같고, 한결같고, 착하고 고마운 친구들입니다. 제가 실제로 유년 시절을 그들과 보냈다는 생각이 들고, 만나면 동창 만난 거 같은 기분이 들죠."

이동휘는 최근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를 보고 크게 감동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치는 줄 알았다. 어릴 때 만화책으로 찢어질 때까지 본 이야기다. 3D 모션이 들어가 있고 그래서 처음엔 좀 생소했는데, 만화로 그토록 되뇌던 명대사들이 눈 앞에서 펼쳐지니까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거 같은 마음이었다. 짠하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에 배우 현빈이 등장해 깜짝 놀랐다고도 했다. "드라마를 보는데 현빈 선배님이 등장하는데, 한류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감동이었다"고 했다.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를 통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작업한 바 있는 이동휘는 "감독님이 일본 사회와 사람들을 보는 시선이 정말 냉철하고, 어떤 때는 정말 따뜻하다. 감독님을 정말 좋아하는데 이번에도 문화와 사회에 대해서 자신의 시선과 철학을 담아서 만드셨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배우 발굴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다들 놀랍게 잘한다"며 "거장은 역시 거장이시다"고 덧붙였다.

이동휘는 "개인적으로 '브로커' 작업을 하다가 감독님을 많이 웃겼고, 감독님이 배꼽 잡고 웃으시는 모습을 보면서 당시 한참 잃었던 자신감을 많이 찾았었다"고 미소 지었다.
배우 이동휘 /사진 = ㈜26컴퍼니
배우 이동휘 /사진 = ㈜26컴퍼니
이번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는 사랑하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이동휘, 정은채의 현실 이별 보고서를 담은 영화다. 이동휘는 영화에서 몇 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여자친구 아영(정은채 분) 집에서 얹혀 사는 불량 남친 '준호'를 연기했다.

이동휘는 정은채와 연기 호흡을 앞두고 "정은채 배우 작품을 많이 봐 왔다. 작품 속 이미지나 광고 등에서 정은채 배우의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생각인데, 아영 역을 연기하면 신선한 조화가 이뤄지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실 저는 현실에서 정은채 같은 느낌의 사람을 본 적 없다"며 "언뜻 보면 외국인 같기도 하고, 앞서 말했듯이 초상화에서 걸어나온 듯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작품에서는 굉장히 현실적인 벽에 부딪친 현실적인 역 아니냐. 그런 경제적인 고충을 갖고 있는 캐릭터인데 오히려 현실과 동떨어진 비현실적 외모의 배우가 연기하면 오히려 뻔하지 않게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은채 씨가 너무 연기를 잘 해주셨다. 바깥에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예의 바르고, 집에서 답 없어 보이는 남자친구에게 짜증스러운 연기를 하면서 극명한 대비를 줬다"며 "오히려 관객들이 몰입을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좋은 호흡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작품에서 리얼리티를 중요시여긴다는 이동휘는 이번 작품에서 완벽한 맨얼굴의 공시생으로 분해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다. 그는 "그냥 그 직업의 사람, 그 곳에 원래 사는 사람처럼 보이는 것이 배우가 해야할 일 중 1순위라고 생각한다"면서 "카메라 앞에서 보여지는 배우가 아니라 내 앞에 실제로 느껴지는. 체감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고, 그런 방향의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배우 이동휘 /사진 = 안성진 작가
배우 이동휘 /사진 = 안성진 작가
영화나 연기 다음으로는 옷에 미쳐있다는 그는 영화 속 의상에도 각별히 신경 쓴다고. 이동휘는 앞서 연기했던 영화 '극한직업' 영호 역이나 '국도극장' 기태 역을 언급하며 " 그 캐릭터는 형사고 고시생이기 때문에 옷을 신경 안 쓰는 사람들이다. 굉장히 편하게 입어야 되고 실용적이어야 한다. 형사는 눈에 띄지 않게 입어야 한다"며 "그럴 때는 절대적으로 옷 수 자체를 줄이는 편이다. 2벌 정도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대로 신경 써야 할 때도 있는데, 과시욕이 있거나 미팅이 많은 사람이거나 허세를 부리는 역할을 만났을 때는 그런 쪽으로 신경을 쓴다"며 "무조건 역할에 맞게끔 해야 한다. 그것은 진리다"고 강조했다.

이동휘는 또 '패셔니스타'라는 말에 겸손해 하며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저는 제 자신이 패셔니스타라고 말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동휘가 출연한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르다'는 2월 8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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