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음 소희' 오유진 역 배두나 인터뷰
배두나 /사진제공=트윈플러스파트너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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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두나가 눈물을 흘렸다.

배두나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개봉을 앞둔 영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역)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 역)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 지난해 한국 영화 최초로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된 작품.

극 중 배두나는 오랜만에 서에 복귀한 형사 오유진 역을 맡았다. 오유진은 소희의 자취를 되짚는 인물.

이날 배두나는 "제가 20대 때 막연하게 '내가 좋은 어른 되야겠다'라는 생각보다 지금 사람들이 조금 덜 아팠으면 좋겠다. 우리 때보다는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아이들 얘기에 꼭 참여 하려고 한다. 뭔가 그쪽으로 해야할 이야기가 있으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두나 /사진제공=트윈플러스파트너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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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사회 고발 때문이 아니라 아이들은 우리 보다 약하고 모르니까 조금 더 보호 해주고 싶은지 않다. 저는 사색이 많고 걱정도 많다. 지금 당장 내 걱정이 없는 나이가 돼서 더 그런 걱정을 하는 거 일 수도 있다. 오지랖 일 수도 있는데, 저는 걱정이 별로 없다. 그래서 조금 더 생각하게 되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배두나는 "내 자신이 기특하다. 20년 넘게 여기서 버티고 있다는 거 자체도 기특하다. 칭찬해주고 싶다. 워낙 배우 일을 좋아한다. 아직도 세트에 일어서서 들어갈 때 너무 멋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배우 의자도 멋있고 여기서 내가 일을 하고 있다는 게 멋있다고 생각한다. 뿌듯하다. 기특하다"며 웃었다.

또한 "열심히 더 할 수 있을 때까지 하자라는 생각이다. 배우는 좋은 직업이다. 내 입을 통해서 이야기 하지 않아도 영화, 캐릭터를 통해서 하고 싶은 사회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세트에서 숨어서 찍고 짠 하고 나오지 않나. 재충전하고 환기하고 다른 삶을 사는 게 재밌다. 정말 좋은 직업"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배두나는 '다음 소희' 제목에 대해 "제목 자체가 씁쓸하다. '다음 소희'는 현실에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든 제목이겠지만, 무슨 말을 해줘야 될지 모르겠다. '다음 소희'를 찍고 무슨 생각까지 했냐면 소희와 같은 처지에 있거나 같은 걸 느끼지만, 같은 선택을 안하는 사람이 있지 않나. 버텨주는 것에 대해, 버티고 있는 거에 대해 고맙더라. 나는 이 영화가 버티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다음 소희'는 오는 8일 개봉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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