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인서트》
윤제균 감독 연출 '영웅', 300만 돌파 카운트다운
드롭률 적은 상황서 손익 분기점(350만) 돌파 가능?
이현우, 배정남, 박진주, 윤제균 감독, 김고은, 정성화, 조재윤(왼쪽부터) /사진=텐아시아 DB
이현우, 배정남, 박진주, 윤제균 감독, 김고은, 정성화, 조재윤(왼쪽부터) /사진=텐아시아 DB


《강민경의 인서트》
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응원 문구가 밈이 됐다. 이 문구는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과 닮았다.

정성화, 김고은 등 주연 영화 '영웅'은 지난해 12월 21일 개봉했다. 할리우드 대작 영화 '아바타: 물의 길'과 개봉일은 불과 단 일주일 차이. 윤제균 감독은 정면 승부를 선택했다. 그만큼 진심으로 만들었기에 자신이 있었다는 것.

'아바타: 물의 길'은 개봉 4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이로써 2023년 첫 1000만 돌파 작품이 됐다. '아바타: 물의 길' 전작인 '아바타' 역시 1000만을 넘어섰기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쌍천만 감독이 됐다.
/사진=영화 '영웅' 포스터
/사진=영화 '영웅' 포스터
반면 '영웅'의 성적은 1월 25일 기준 누적 관객 수 295만 9789명을 기록했다. 아직 손익 분기점인 350만 명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이지만, 드롭률은 낙폭이 크지 않다. 좌석 점유율은 7.7%에 불과하지만, 좌석 판매율은 28.9%나 된다. 뒤늦은 입소문으로 N차 관람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속도는 느릴지 몰라도 점점 늘어나는 숫자에 단 1%의 희망을 위해 진심으로 '영웅'을 대하는 윤제균 감독, 정성화, 배정남, 박진주의 모습이 돋보인다. 설 연휴인 지난 1월 23일 윤제균 감독, 정성화, 조재윤, 배정남, 박진주가 개봉 5주차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과 직접 만났다. 이 무대인사는 윤제균 감독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배정남, 박진주는 이례적으로 개봉 5주차에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배정남은 "단체 채팅방에 '아직 안 끝났으니 긴장 풀지 말라'고 했다. 이례적으로 우리 영화가 드롭이 안 되고 있다. 특이한 케이스다. 설날 주 주말까지 손익 분기점 350만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진주는 "모든 배우들이 '영웅'에 진심이다. 정말 잘난 자식인데, 내 자식을 몰라주는 것 같다. 그런데도 뭐라도 하면 많은 분이 알아주고 봐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이야기. 오리지널 뮤지컬 '영웅'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윤호진 예술감독도 영화화된 '영웅'을 치켜세웠다.
윤제균 감독, 정성화, 배정남, 박진주(왼쪽부터) /사진=텐아시아 DB
윤제균 감독, 정성화, 배정남, 박진주(왼쪽부터) /사진=텐아시아 DB
윤호진 예술감독은 "윤제균 감독이 무모한 도전을 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뮤지컬 영화를 만드는 게 힘들다. 더군다나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로 만들었다"며 "완성본을 보고 많이 놀랐다. 윤제균 감독에게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영웅'은 우리 영화사에서 하나의 중요한 시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무대에서도 스크린에서도 안중근 의사를 연기한 정성화는 "국뽕(과도한 애국심을 비꼬는 말)은 조롱성 단어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 대단하다', '우리나라에 이런 사람이 있으니까 발전하지 않고 이렇게 하면 돼' 등의 말을 경계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영웅'은 안중근과 같은 사람이 있으니 더 발전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의미를 담았다. 그래서 국뽕이라는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제균 감독을 비롯해 배우들의 진심이 담긴 '영웅'은 꾸준한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상승도, 하락도 아닌 일정한 성적을 보인다. 그래서 좀비 같다. 또한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와 닮았다. 낙폭이 크지 않은 드롭률을 보이는 '영웅'은 300만 돌파 고지가 곧이다. 이에 300만을 넘어 손익 분기점 350만 명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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