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인서트》
CJ ENM, '외계+인' 1부로 참패
'헤어질 결심'으로 오스카 정조준
/사진=영화 '헤어질 결심' 포스터
/사진=영화 '헤어질 결심' 포스터


《강민경의 인서트》
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배급사 CJ ENM이 올해 자신 있게 텐트폴로 내놓은 영화 '외계+인'. 1편과 2편으로 나눴고, 1부 한 편에만 330억 원을 투자했다. 투자 대비 성적은 참패였다. 한국 텐트폴 영화 중 최하위를 기록했기 때문. '외계+인' 1부 손익분기점은 730만 명이었으나 겨우 153만 명을 동원했다.

CJ ENM이 11월 지금까지 배급한 영화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 '외계+인' 1부(감독 최동훈), '공조2: 인터내셔날'(감독 이석훈)까지 4편이다.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은 2개에 불과했다. 바로 '헤어질 결심'과 '공조2: 인터내셔날'이다.
'외계+인' 1부 참패 CJ ENM, '헤어질 결심'으로 오스카 4관왕 영광 되찾나[TEN스타필드]
그중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역)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역)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이에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박찬욱 감독, 탕웨이, 박해일 조합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흥행 속도는 느렸다.

일명 N차 관람 열풍을 주도한 '헤친자(헤어질 결심에 미친 사람)' 덕에 느림의 미학을 선보여 손익분기점(122만 명)을 넘겼다. '헤어질 결심'은 이제 1인치의 벽을 넘긴 '기생충'에 이어 오스카를 정조준한다. CJ ENM은 '외계+인' 1부 참패를 잊고 '헤어질 결심'을 통해 '기생충'의 영광에 도전한다.

지난 8월 영화진흥위원회는 제95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영화상 국제 장편영화 부문 한국 영화 출품작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헤어질 결심'이 선정됐다. 앞서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해당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사진=텐아시아 DB
/사진=텐아시아 DB
영화진흥위원회는 "출품작 모두 선정 대상이 될 사유가 충분한 작품들이었다. 특히 예술성 부문에서 다양한 작품이 있었던 것은 고무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카데미 영화상의 특성을 고려하여 단순한 예술성 외에 감독의 인지도는 물론 작품성과 연출력, 북미 시장에서의 흥행 가능성을 고려했으며, 해외 배급사의 프로모션 능력도 고려했다. 이런 관점에서 '헤어질 결심'이 가장 타당하다고 의견을 모았으며, 작품의 선전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북미에서 개봉한 '헤어질 결심'은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94%, 팝콘 지수 89%를 기록 중이다. 또한 런던 국제영화제, 미국 판타스틱 페스트, 베르겐 국제영화제, 쾰른 영화제, 상파울루 국제영화제, 모렐리아 국제영화제, 하와이 국제영화제, 리스본&신트라 국제영화제, 퍼스 국제 예술 축제 등에 공식 초청됐다.
'외계+인' 1부 참패 CJ ENM, '헤어질 결심'으로 오스카 4관왕 영광 되찾나[TEN스타필드]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 측은 12월 21일 15개의 영화 후보를 추린 뒤 2023년 1월 24일 아카데미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이어 3월 2일 최종 투표를 시작한다.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2023년 3월 12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개최된다.

'오스카 레이스'가 시작되는 연말부터 시상식 전까지 열리는 각종 북미 영화제, 비평가 시상식 등은 아카데미의 결과를 예상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기생충' 역시 CJ ENM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오스카 레이스'에 뛰어들어 골든글로브 등에서 상을 받았다.

버라이어티, 인디와이어, 골드 더비(11월 3일 기준)에 따르면 '헤어질 결심'은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후보에 포함될 것으로 예측된다. 과연 CJ ENM은 '헤어질 결심'으로 1인치의 벽을 넘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