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인서트》
'토르: 러브 앤 썬더', 오늘(6일) 개봉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 '탑건: 매버릭'과 외화 패권 경쟁
/사진=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 '탑건: 매버릭' 포스터
/사진=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 '탑건: 매버릭' 포스터
《강민경의 인서트》
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마동석 기획, 제작, 출연 영화 '범죄도시2'가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았던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톰 크루즈의 '탑건: 매버릭'이 입소문을 타며 개봉 3주차에도 이례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탑건: 매버릭', 박찬욱 감독 신작 '헤어질 결심', '범죄도시2'가 박스오피스 1위부터 3위까지 차지한 가운데, 마블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이하 토르 4)'가 개봉했다.

'토르 4'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 이어 2개월 만에 선보이는 디즈니 마블 시리즈다. 천둥의 신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분)가 킹 발키리(테사 톰슨 분), 코르그(타이카 와이티티 분) 그리고 마이티 토르로 거듭난 전 여자친구 제인(나탈리 포트만 분)과 팀을 이뤄, 신 도살자 고르(크리스찬 베일)의 우주적 위협에 맞서는 이야기.
/사진=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 스틸
/사진=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 스틸
지난해 최고 흥행작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755만 명)의 사전 예매량은 개봉 당일 기준 75만 장이었다. 두 달 전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588만 명)의 사전 예매량은 103만 장을 기록했다. 반면 '토르 4'의 사전 예매량은 46만 장.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셈.

사전 예매량 40만장 돌파 시점 역시 세 작품을 놓고 보면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6일 전으로 가장 빨랐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개봉 이틀 전, '토르 4'는 개봉 전날에 40만 장을 넘어섰다.

현재 '탑건: 매버릭'이 개봉 후 1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개봉 첫날 18만 명을 불러 모았던 '탑건: 매버릭'은 서서히 입소문을 타면서 350만 관객을 넘어섰다. 특히 개봉 2주 차부터 개싸라기(영화 개봉 주보다 2주 차에 더 많은 관객이 몰리는 현상을 일컫는 말) 흥행 중이다.

이에 미국 매체 콜라이더도 '탑건: 매버릭'의 한국 성적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콜라이더는 "지난 주말 해외 시장 중 최고 흥행은 바로 대한민국 시장이다. 영화사는 대한민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영화 개봉을 6월로 변경, 마지막 개봉 국가 한국에서 톰 크루즈와 주역들은 열띤 홍보 투어를 했다"고 했다.
/사진=영화 '탑건: 매버릭' 스틸
/사진=영화 '탑건: 매버릭' 스틸
'토르 4' 개봉 첫날 스크린 수는 525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2832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814개)과 5배 이상 적다. 물론 두 영화는 스크린 독점, 경쟁작 부재 등 속에서 높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토르 4'는 상황이 다르다.

'한국 영화가 살아있다', '극장은 살아있다' 캠페인 첫 주자로 나선 '범죄도시2'가 재미와 입소문을 동시에 잡으며 역대 박스오피스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극장가는 '탑건: 매버릭'이 끌고 '범죄도시2'가 밀고 있는 상황. 이에 톰 크루즈와 마블이 한국 텐트폴(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큰 규모로 만든 영화) 영화 '외계+인' 1부, '한산: 용의 출현', '비상선언', '헌트' 개봉 전 외화 패권 다툼을 벌이게 됐다.

정지욱 평론가는 "현재 날씨가 더운 상황에 전기 요금 인상 등으로 인해 극장으로 피서를 가는 분이 생각보다 많이 있을 것이다. 특히 가족 단위가 많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토르 4' 개봉 후 주말에는 관객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탑건: 매버릭'은 특별 상영관 관람이 N차 관람의 주요 포인트로 작용한다. N차 관람할 때는 호기심으로 인해 다른 포맷으로 관람한다. '토르 4'가 개봉한다고 하더라도 '탑건: 매버릭'이 신작에 결코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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