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김민희 9번째 신작 '소설가의 영화' 오는 21일 개봉
홍상수, 김민희와 만남 후 '불륜' 대신 '인생 고찰'
김민희, 배우 외에 제작실장으로도 홍상수 작품에 참여
해외에선 인정 받은 홍상수♥김민희
국내에선 불편한 시선 여전
홍상수, 김민희와 만남 후 '불륜' 대신 '인생 고찰'
김민희, 배우 외에 제작실장으로도 홍상수 작품에 참여
해외에선 인정 받은 홍상수♥김민희
국내에선 불편한 시선 여전
!["떨어진 적 없어"…불륜 말하던 홍상수♥얼굴 감췄던 김민희, 8년 연인의 변화 [TEN스타필드]](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BF.29612066.1.jpg)
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는 매일 붙어있죠. 떨어져 본 적이 없어요. 이번이 처음이에요. 5년 만에. 단 한 번도, 단 하루도 떨어져 있어 본 적 없어요. 그 사람이 그렇게 살고 싶대요. 사랑하는 사람은 무조건 같이 붙어있어야 한다고 그렇게 말하더라고."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함께 작업한 2020년 개봉작 '도망친 여자'에서 김민희의 대사다. 이 영화에서 김민희는 결혼 후 남편과 5년간 한시도 떨어진 적 없는 감희 역으로 등장한다. 감희는 남편이 출장 간 사이 만난 지인 세 명에게 모두 '5년 동안 남편과 하루도 떨어진 적 없다'는 이야기를 강조한다. 이 영화가 개봉한 시기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 이후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연인이 된 지 5년이 된 때. 영화 속 인물들에 두 사람은 자신들을 투영한 셈이다.

김민희를 만나기 전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는 언제나 불륜이 소재로 등장했다. 그러나 김민희를 만난 후 홍상수 감독은 영화를 통해 인생, 죽음, 인간관계 등을 고찰하기 시작했다. '도망친 여자'는 '불륜'을 시그니처 소재로 삼았던 홍상수 감독이 불륜을 더 이상 등장시키지 않는 시작점이 된 작품. 이번 신작 '소설가의 영화'에도 삶에 대해 고찰하며 일상적이지만 보다 철학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해외 영화제에서나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불륜 관계의 두 사람을 향한 대중들의 따가운 시선 때문. 지난 2월 열린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는 두 사람이 공식석상에 함께 나선 모습이 2년 만에 포착됐다. 두 사람은 '소설가의 영화' 주요 행사에 동석해 일정을 소화했고, 영화제 측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다정하게 스킨십을 나누거나 눈을 맞추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영화가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으로 호명되자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12일 열렸던 '소설가의 영화' 국내 언론시사회에서 두 사람은 또 다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5년간 떨어져 본 적 없다'던 두 사람은 8년째에도 여전히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이자 연인으로 함께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9번의 작업을 함께 해오며 두 사람은 영화인로서는 소재를 달리하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등 성장을 해왔다. 그러나 도덕성 결함이 공개적으로 입증된 두 사람이 삶에 대한 고찰하는 이야기가 진정성 있게 전해지긴 어렵다. 둘의 '명작'을 관객들이 아직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