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뜨거운 피' 김갑수, 'B컷' 김병옥./ 사진제공=TCO㈜더콘텐츠온
영화 '뜨거운 피' 김갑수, 'B컷' 김병옥./ 사진제공=TCO㈜더콘텐츠온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들이 개봉하고 있는 가운데, 주연만큼이나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베테랑 연기자들이 있다. 김갑수와 김병옥이다.

김갑수는 '뜨거운 피'에서 오랜 연륜으로 다져진 연기력으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뜨거운 피'는 김언수 작가의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으로, 부산 변두리 포구 구암의 실세 희수와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밑바닥 건달들의 치열한 생존을 그린 누아르 영화다. 극 중 김갑수는 작은 도시 구암을 오랜 세월 손아귀에 쥐고 있는 만리장 호텔 사장 손영감 역을 맡았다. 카리스마와는 거리가 있던 읍소형 보스에서 구암에 닥칠 피바람을 감지하고 점점 변해가는 보스의 모습을 연기했다. 김갑수는 캐릭터의 복합적인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며 베테랑 다운 면모를 보였다.

김병옥은 오는 30일 개봉을 앞둔 디지털 범죄 스릴러 'B컷'에서 악역 연기의 진면목을 보였다. 'B컷'은 탐정까기로 한탕을 꿈꾸던 스마트폰 사설수리업자 승현(김동완)이 유력 대선후보의 비밀이 담긴 핸드폰을 손에 넣으면서 벌어지는 디지털 범죄 스릴러. 김병옥은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거물급 정치인이자 평소 타인들에게는 온화하고 친절하지만, 아내인 민영(전세현)의 모든 행동을 감시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이중적인 욕망을 숨기고 있는 인물 태산으로 분했다. 데뷔 이후 수십 편의 연극 무대로 내공을 쌓아 올린 김병옥은 '올드보이'에서 독특한 개성의 연기로 단숨에 충무로의 신 스틸러로 떠올랐을다. 또 '친절한 금자씨' '신세계' '내부자들'등 다양한 작품에서 노련하고 묵직한 연기를 선보이며 끊임없는 도전을 하고 있는 상황. 이번 'B컷'에서 놀라운 악역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길 전망이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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