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기원 담은 프리퀄
세계 평화 대의의 밑바탕이 된 부성애
재기발랄하고 세련됨 액션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포스터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포스터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스마트하고 젠틀한 스파이 '킹스맨'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100년 전 독립 정보기관 킹스맨의 탄생 과정을 그린다. 통념을 깬 스타일리시한 첩보물의 미덕을 이으면서 전편보다 더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러닝타임 내내 유쾌함과 스릴감을 선사한다.

비극적인 사건으로 아내를 잃은 옥스포드 공작은 무고한 희생이 따르는 전쟁에 반대하며 평화주의라는 확고한 신념을 갖게 된다. 그러나 아들 콘래드는 아버지와 생각이 달랐다. 성년이 된 콘래드는 군인이 되어 전쟁에 나가는 것이 조국을 수호하는 영예로운 일이라 믿는다. 옥스포드는 콘래드의 뜻을 꺾을 수 없었고, 콘래드는 입대해 참전하게 된다. 그러자 옥스포드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들을 지키기로 한다. 옥스포드는 가문의 집사 숄라, 콘래드의 유모 폴리와 함께 비밀 조직을 만들고, 전쟁을 종용하는 배후 세력의 정체를 파헤치며 대의 실현에 나선다.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스틸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스틸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인기 첩보물 '킹스맨' 시리즈의 프리퀄이다. 영화는 최고급 수트를 만드는 영국의 테일러숍이 어떻게 비밀 정보기관의 거점이 된 것인지, 어떻게 젠틀한 신사 요원들이 탄생하게 된 것인지, 그 기원을 그린다. 이번 영화는 부성애로써 이 서사를 이끌고 나간다. 평화주의자 아버지 옥스포드가 특별한 계기로 각성하게 되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들을 지키고 악인들을 물리치는 과정이 개연성 있고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킹스맨' 시리즈는 재기발랄하고도 스펙터클한 액션으로 사랑받아왔다. 이번 영화 속 요원들의 모습 역시 고상하면서도 잔혹하고, 너그러우면서도 무자비하다. 전작들과 달리 시대적 배경이 100년 전이라는 설정에 따라 검술, 총기 액션에 클래식한 멋을 담았다. 초기 비행기와 낙하산이 등장하는 고공 낙하 액션은 손발 끝을 짜릿하게 만든다. 잔인한 액션신에 발랄한 음악을 넣어 아이러니한 매력을 느끼게 하는 점도 '킹스맨' 시리즈의 특징. 이번 영화에서는 라스푸틴이 등장하는 발레 스핀 액션신에서 이 같은 아이러니한 매력을 즐길 수 있다.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스틸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스틸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킹스맨'은 이전 시리즈들에서 예측을 벗어나는 새롭고 스타일리시한 빌런을 선보여왔다. 이번 영화에서는 수백만 명의 생명을 위협할 전쟁을 모의하는 악인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라스푸틴, 레닌, 마타하리 등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다. 세계사에서 손꼽히는 악명 높은 이들의 등장은 영화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다.

이번 영화는 이전 '킹스맨' 시리즈와는 또 다른 독창성을 지닌다. 그러면서 '킹스맨'의 뿌리를 찾는 과정을 통해 기존보다 더 단단한 세계관을 완성해내는 역할을 해냈다. 탄탄한 서사와 세련된 액션으로 영화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오는 22일 개봉.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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