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만 관객 동원한 '모가디슈' 올해 1위 체면치레

10위 내 마블 영화 4편
日애니 '귀멸의 칼날' 이례적 기록
영화 '이터널스', '모가디슈', '미나리' 포스터 / 사진제공=각 배급사
영화 '이터널스', '모가디슈', '미나리' 포스터 / 사진제공=각 배급사


코로나19로 침체된 영화계와 극장가는 올해도 쉽게 회복하지 못했다. 힘겨운 상황 속에도 '모가디슈'는 올해 최고 흥행작에 등극하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10위 내에는 8개 작품이 외화로, 한국영화에게는 뼈아픈 기록이다.

'모가디슈', 올 한 해 가장 많은 관객 동원

올해 개봉작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였다. '모가디슈'는 지난 7월 개봉해 361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발발로 인해 수도 모가디슈에 고립된 남북공관원들의 탈출 실화를 바탕으로 창작한 작품이다. 스펙터클한 액션과 이국적 풍광이 어우러져 영상미, 볼거리가 구현됐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을 소화해낸 배우들도 높은 완성도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흥행 2위는 300만 명을 동원한 마블 블록버스터 '이터널스'가 차지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마블페이즈4의 기반이 되는 이야기가 담겼다. 마동석이 길가메시 역으로 한국계 배우 최초로 마블 히어로로 등장해 주목받았다. 3위 역시 마블 영화 '블랙 위도우'였다. 지난 7월 개봉한 '블랙 위도우'는 누적 관객 296만 명을 기록했다. '블랙 위도우'에서는 강하고 명민한 마블 히어로 블랙 위도우의 과거사가 그려져, 마블페이즈3와 마블페이즈4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10위인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누적 174만 명을 모았다.

윤여정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으로 화제가 된 '미나리'는 15위에 올랐다. 지난 3월 개봉해 최종 관객 113명을 기록했다. 이는 독립·예술영화 장르로는 전체 1위의 기록이다.
영화 '이터널스'(위부터 차례로), '블랙 위도우',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이터널스'(위부터 차례로), '블랙 위도우',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박스오피스 10위 안 한국영화는 겨우 두 편

올해 연간 박스오피스 10위 안에는 외화가 '이터널스', '블랙위도우',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 '소울', '크루엘라',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까지 8편이었다. 한국영화는 '모가디슈'와 '싱크홀', 단 두 편뿐이었다.

이는 지난해와는 상반된 통계치다. 지난해 10위 내에는 한국영화가 '남산의 부장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반도', '히트맨', '백두산', '#살아있다', '강철비: 정상회담', '담보'까지 8편, 외화가 '테넷', '닥터 두리틀' 2편이었다. 올해는 그나마 '모가디슈'가 최고 흥행작에 등극해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켰다.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포스터 / 사진제공=워터홀 컴퍼니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포스터 / 사진제공=워터홀 컴퍼니
애니메이션의 깜짝 활약

장르를 살펴보면, 올해는 액션이 강세를 보였다. 10위 안에 액션 장르는 '모가디슈', '이터널스', '블랙위도우',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베놈2',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로, 6편이었다. 6편 가운데 3편이 마블 액션 블록버스터이며, 1편은 마블 세계관과 이어지는 작품('베놈2')이다.

이외에 10위 안에는 애니메이션('극장판 귀멸의 칼날', '소울') 2편, 코미디('싱크홀') 1편, 범죄 드라마('크루엘라') 1편이 포함됐다.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뒤 '롱런'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은 146일간 일간 박스오피스 10위권 내에 머물렀다. 이는 한국영화사에서는 이례적인 기록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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