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이선균 주연 정치극 '킹메이커'
변성현 감독 "옳은 목적 위한 옳지 않은 수단 정당한가"
설경구 "'불한당' 때 '1+1'으로 받은 대본"
이선균 "존경하던 설경구과 함께해 영광"
변성현 감독 "옳은 목적 위한 옳지 않은 수단 정당한가"
설경구 "'불한당' 때 '1+1'으로 받은 대본"
이선균 "존경하던 설경구과 함께해 영광"

배우 설경구, 이선균이 영화 '킹메이커'로 '불한당'의 변성현 감독과 만나 치열한 선거판의 이야기를 전한다.
22일 영화 '킹메이커'의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변성현 감독과 배우 설경구, 이선균이 참석했다. '킹메이커'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네 번 낙선한 정치인 김운범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설경구는 소신과 열정을 가진 정치인 김운범 역을 맡았다. 이선균은 김운범과 함께하는 선거 전략가 서창대로 분했다. 극 중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신념으로 인해 갈등을 겪게 된다.
변성현 감독은 "'옳은 목적을 위해서 옳지 않은 수단은 정당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1960~70년대 정치판을 배경으로 했지만 이 질문은 현재에도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신념이 다른 두 사람이 함께하는 여정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영화 기획 계기를 밝혔다.

이선균은 "'불한당'의 팬이었다. 감독님의 연출 스타일이 좋다. '킹메이커' 제안을 받고 감사했다. 어릴 때부터 롤모델로 삼던 설경구 선배가 같이 하자고 제안해주셔서 고마웠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 제안을 받을 때 제가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찍고 있었다. 대본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장면이 있는데 '박하사탕'(설경구 출연작)이 나오고 있었다. 이건 우주의 기운이, 우주의 끌림이 있었던 거다"며 작품과의 운명적 만남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선균 캐스팅 계기에 대해서는 "창대 역할에 고민이 많았다. 어느 날 경구 선배가 전화 와서 선균이 어떠냐고 하더라. 선균 선배가 답장이 없어서 노심초사하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저 역시 운명의 장면처럼 미용실에서 선균 선배님을 만났다. 선균 선배님이 책 잘 읽었다고 하시길래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설경구는 역시 "모 시상식에서 전혜진(이선균 아내)을 만난 적 있어서 물어봤다. '바빠서 아직 못 읽어봤을 텐데 할 걸?' 그러더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선거 전략가로서 자신을 감추는 캐릭터에 대해 이선균은 "이 캐릭터가 감춰져 있는 이유에 대해 고민하면서 연기했다. 왜 그림자처럼 존재하는지, 킹메이커의 위치에 있는 건지, 자신의 꿈을 김운범이라는 인물에 투영하는 이유를 찾으려했다"고 말했다.
설경구와 이선균은 연기 호흡을 자랑하기도 했다. 설경구는 "이선균은 딱 그 자리에 흔들림 없이 서있는 배우다. 믿고 툭툭 던져도 받아줬다"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이선균은 "저야 말로 몸둘바를 몰랐다. 촬영 전 술자리하고 미팅할 때부터 묘했다. 어릴 때부터 좋아하고 존경했던 선배라 같이 한다는 자체가 벅찼다. 제가 표현도 잘 하는 편이 아니라서 눈도 못 맞추곤 했다. 너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설경구와 이선균은 영화 촬영 당시 기억나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선균은 "김운범의 포스터가 마음에 들어서 서창대의 마음으로 방에 붙여 놨다. 아침에 일어나면 서창대의 마음으로 김운범을 보며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의상 담당하는 분이 고증을 신경 쓰다보니 '배바지'를 입혔다. 바지를 배꼽 위로 올리라더라. 몰래 내리면 달려와서 내리라고 한다. 그럼 바지가 뒤에 먹고 난리난다. 요즘은 그렇게 안하지 않나. 불편하더라. 그게 힘들더라"며 웃었다.
설경구는 "촬영 전부터 쭉 봐왔던 변성현 감독님은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로 고민을 많이 하는 감독이다. 그 열정이 '킹메이커'에 다 담겨있다. 많이 응원하고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이선균은 "'킹메이커' 개봉 확정 소식을 듣고 벅찼다. 클래식하지만 올드하지 않고 스타일리시한 선거 이야기"라고 귀띔했다. 변성현 감독은 "정치에 관심이 없거나 몰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화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킹메이커'는 오는 12월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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