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손석구./ 사진제공=CJ ENM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손석구./ 사진제공=CJ ENM


"'연기가 체질'이라고 생각합니다. 허락 받은 공간 안에서 자유로워지는 것, 그런 연기가 너무 재미있습니다."

데뷔 5년차, 신스틸러에서 어느덧 영화 한 편을 이끄는 주연 배우로 성장해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배우 손석구가 이렇게 말했다.

손석구가 첫 스크린 주역작으로 로맨스물을 선택했다. 연애는 싫지만 외로운 건 더 싫은 '자영'(전종서)과 일도 연애도 뜻대로 안 풀리는 '우리'(손석구), 두 사람의 특별한 로맨스를 담은 작품 '연애 빠진 로맨스'다. 손석구는 "사랑과 성에 있어 여성 주체적인 이야기를 한다는 게 좋았다. 예전부터 이런 작품을 하고 싶었다. 내가 여성 캐릭터를 잘 서포트 하면 같이 빛날 수 있겠다고 생각 했다"라고 밝혔다.

청춘남녀의 첫 만남부터 아슬아슬 미묘한 감정까지 적나라하게 그려진 이 영화에서 손석구는 자신이 가진 매력을 '우리'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입혀,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평소에 절 아는 분이라면 그냥 '밥 먹고 연기 했다'라고 하실 거다"라며 자신이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다고 강조했다. 손석구는 "연애 스타일도 비슷하다. '우리'는 자영에게 이벤트 같은 걸 하지 않는다. 저도 연애할 때 소소한 것을 즐기는 편이다. 그래도 저는 애정 표현은 많이 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손석구는 극 중 우리가 30대 초반인 것에 부담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실제 제 나이보다 7~8년 정도 어린 친구를 연기해야 했다"라며 "레이저 수술도 받고, 피부과도 자주 갔다"고 말했다.

또한 손석구는 우리와 자영이 데이팅 앱으로 첫 만남을 가지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해 본 적은 없지만 설렐 것 같다. 영화에서 우리와 자영이 만나기 전 '따뜻하게 하고 나오세요' 등 이런저런 메시지를 주고 받는데, 그 과정부터가 정말 설레이지 않나"라며 미소 지었다.

손석구는 어떤 여성상을 좋아할까. 그는 "나이는 상관없다. 저는 솔직한 사람이 좋더라. 재미있는 삶을 살고 싶은데 상대방이 과감하고 솔직하면 재미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손석구는 "그래도 마흔을 바라보는 현재로서는 조금 더 현실적인 연애를 하고 싶다.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아야 하고,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나이다"라고 덧붙였다.
[TEN인터뷰] "연기가 체질"…'연빠로' 손석구가 말한 #여성상 #전종서 #진로변경
손석구는 함께 호흡을 맞춘 전종서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처음 봤을 때부터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 느낌인데 전종서는 단순 명쾌한 사람인 것 같다"라며 "그 사람의 바운더리 안에 들어가면 웬만한 잘못을 해도 받아줄 것 같은 우직함이 있다. 그런게 편했다"라고 했다.

또 손석구는 "전종서나 저나 유머코드가 논리적이지 않다. 왜 웃긴지는 모르겠는데 웃을 때가 많았다. 누가 보면 '얘네는 웃는게 좋아서 그냥 웃나 보다' 라고 생각 했을거다. 종서도 정말 잘 웃는 친구다"라고 했다.

손석구는 2014년부터 '마담뺑덕' 등 영화에서 단역으로 얼굴을 내비치기 시작하다 영화 '블랙스톤', 넷플릭스 'Sense 시즌2' 등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손석구의 인지도가 상승하기 시작한 건 2018년~2019년에 방송된 드라마 '최고의 이혼', '60일, 지정생존자'부터다. 안정적인 연기력과 남성미 강한 비주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손석구는 애초 특별출연으로 시작한 '멜로가 체질'에서 상수 역할을 맡아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여심을 흔들었다. 계속해서 'D.P.' '지리산'까지 짧은 등장에도 임펙트 강한 모습으로 '신스틸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2019년 손석구가 '연매출 55억원' 제조업체 대표이사인 사실이 밝혀져 화제가 됐다. 애초 캐나다에서 운동 선수를 준비했고, 제조업체 대표 이사직까지 지낸 그가 뒤늦게 배우의 길을 택한 이유는 뭘까.

손석구는 "연기는 우연한 기회에 시작하게 됐다. 너무 심심해서 인터넷에 '연기 스쿨'을 검색 했고, 맨 첫번째로 뜨는 곳을 찾아가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다운 되어 있던 내 생활에 큰 활력소가 됐다. 연기를 하면서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을것 같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시작 했다"고 밝혔다.

이어 손석구는 "진로 변경이라고 할 수 없다. 그 전엔 내가 뭘 하고 싶었는지 몰랐고, 허송세월을 보내다가 20대 후반이 되서야 갈 길을 찾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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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엔 연출에도 도전했다. 베우 이제훈, 최희서, 박정민과 언프레임드 프로젝트에 참여해 단편영화 '재방송'을 연출했다. 이에 대해 "연출을 한 번 해 본 게 최근에 제가 한 선택 중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며 웃었다. 그는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어느 순간 연기가 재미 없고, 잘 안 되고 그러면 제가 아니라 더 열정있는 분들이 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연출을 할 줄 알 면 제가 마음 편하게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제2의 인생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영화 첫 주연 신고식을 치르는 손석구는 일단 배우로서 멈추지 않고 전진하고 있다. 영화 '범죄도시2' 촬영을 마쳤고, JTBC 드라마 '나의 해방 일지'에 합류 했다.

"배우로서 목표는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로 기억되기 보다 '손석구'라는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겠어요. '너 연기가 좀 다른 것 같아' 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자유로움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제 연기, 제 인터뷰를 보면서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 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연기가 체질이라고 생각하냐'고 묻자 손석구는 "체질이 된 것 같다"며 "허락받은 공간안에서 자유로워지는 것, 그게 재미있다. 제 연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판타지나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고 바랐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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