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넷추리》
연상호 감독 '지옥' 19일 넷플릭스 공개
'좀비' 이어 '지옥 사자' 新세계관 구축
'부산행', '서울역', '반도' 연작 들여다 보니
연상호 감독 '지옥' 19일 넷플릭스 공개
'좀비' 이어 '지옥 사자' 新세계관 구축
'부산행', '서울역', '반도' 연작 들여다 보니
《태유나의 넷추리》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꼭 봐야 할 '띵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주말에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하겠습니다.
"'지옥' 세계관은 제가 영화적으로 놀 수 있는 놀이터입니다. 언제든지 가고 싶을 때 가서 새로운 놀이를 할 수 있죠."
연상호 감독이 19일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으로 새로운 세계관을 연다. 예고 없이 등장한 천사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고, 지옥의 사자들에게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는 파격적인 설정의 '지옥'이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은 이유는 바로 연상호 감독 신작이기 때문.
연 감독은 첫 장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으로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은 인물로, 이후 '부산행', '서울역', '반도' 연작을 통해 K좀비 신드롬을 일으키며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해왔다. 특히 '부산행'은 115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엄청난 흥행을 거둔 바 있다.
이에 원작 웹툰의 스토리를 담당했던 연 감독이 직접 연출을 맡아 작화를 담당했던 최규석 작가와 함께 각본을 쓴 '지옥'에 대한 기대감이 치솟는 건 당연한 일. 여기에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양익준 등 연기파 배우들의 인상적인 연기가 더해져 웰메이드 장르물을 완성했다.
'오징어게임', '마이 네임'의 흥행을 이을 '지옥'이 첫발을 뗀 지금, 연 감독의 '부산행' 세계관을 복습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되지 않을까. '부산행'(2016) 영화 '부산행'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우리나라에서 마지막 남은 안전지대 부산에 도착하기 위해 분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 장르 영화로서 마니아들과 일반 관객을 동시에 만족시키기란 쉽지 않은 일임에도 좀비 영화 특유의 스릴과 드라마를 동시에 잡았다.
무엇보다 연 감독 작품의 특징은 엄청난 혼란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인간 군상에 관해 이야기한다는 것. 지극히 평범한 인물들이 극한의 상황에 던져졌을 때 변모해가는 과정이 공포를 더한다.
여기에 부산행 열차라는 고립된 장소에서 벌어지는 사투는 생동감과 함께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마지막 엔딩 역시 그간의 재난 영화와는 결이 다른 장면으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서울역'(2016) '서울역'은 '부산행'의 프리퀄 작품으로, 의문의 바이러스가 시작된 서울역을 배경으로 아수라장이 된 대재난 속에서 오직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부산행'이 상업적인 재미에 초점을 맞췄다면 '서울역'은 메시지에 집중했다. 너무 적나라해 불편해지기까지 하는 인간의 면면들은 '돼지의 왕'에서 보여준 연 감독 특유의 불편한 메시지들이 담겨 있다. 사회 밑바닥 층이 모이는 서울역에서 노인인 노숙자가 가장 먼저 좀비가 되는 설정 역시 생각할 지점이 많은 장면. 다만 '서울역'에서도 좀비 바이러스가 왜 생겨나게 됐는 지는 나오지 않는다.
'서울역'은 '부산행'에 비해 흥행에는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제34회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실버 크로우상을 수상하고, 앙시, 몬트리올, 시체스 등 해외 유수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반도'(2020) 영화 '반도'는 좀비로 인해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사람들의 사투를 담은 작품. '서울역' '부산행' 4년 후 황폐화 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다. 좀비가 들끓는 확장된 세계관을 연 연 감독은 '반도'로 전대미문의 재난 후 포스트 아포칼립스(대재앙 이후)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도 '연니버스'의 세계관을 관통하는 인간 군상들은 여전하다.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결성된 631부대원들은 인간성을 상실한 채 폭력성, 야만성만 남았다. 사람들이 좀비보다 더 잔혹하고 잔인한 존재가 된 것이다.
액션 스케일도 '부산행'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여전사 민정 역으로 변신해 극의 활력을 더한 이정현과 처절한 액션을 소화해낸 강동원의 존재감도 남다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꼭 봐야 할 '띵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주말에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하겠습니다.
"'지옥' 세계관은 제가 영화적으로 놀 수 있는 놀이터입니다. 언제든지 가고 싶을 때 가서 새로운 놀이를 할 수 있죠."
연상호 감독이 19일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으로 새로운 세계관을 연다. 예고 없이 등장한 천사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고, 지옥의 사자들에게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는 파격적인 설정의 '지옥'이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은 이유는 바로 연상호 감독 신작이기 때문.
연 감독은 첫 장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으로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은 인물로, 이후 '부산행', '서울역', '반도' 연작을 통해 K좀비 신드롬을 일으키며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해왔다. 특히 '부산행'은 115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엄청난 흥행을 거둔 바 있다.
이에 원작 웹툰의 스토리를 담당했던 연 감독이 직접 연출을 맡아 작화를 담당했던 최규석 작가와 함께 각본을 쓴 '지옥'에 대한 기대감이 치솟는 건 당연한 일. 여기에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양익준 등 연기파 배우들의 인상적인 연기가 더해져 웰메이드 장르물을 완성했다.
'오징어게임', '마이 네임'의 흥행을 이을 '지옥'이 첫발을 뗀 지금, 연 감독의 '부산행' 세계관을 복습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되지 않을까. '부산행'(2016) 영화 '부산행'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우리나라에서 마지막 남은 안전지대 부산에 도착하기 위해 분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 장르 영화로서 마니아들과 일반 관객을 동시에 만족시키기란 쉽지 않은 일임에도 좀비 영화 특유의 스릴과 드라마를 동시에 잡았다.
무엇보다 연 감독 작품의 특징은 엄청난 혼란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인간 군상에 관해 이야기한다는 것. 지극히 평범한 인물들이 극한의 상황에 던져졌을 때 변모해가는 과정이 공포를 더한다.
여기에 부산행 열차라는 고립된 장소에서 벌어지는 사투는 생동감과 함께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마지막 엔딩 역시 그간의 재난 영화와는 결이 다른 장면으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서울역'(2016) '서울역'은 '부산행'의 프리퀄 작품으로, 의문의 바이러스가 시작된 서울역을 배경으로 아수라장이 된 대재난 속에서 오직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부산행'이 상업적인 재미에 초점을 맞췄다면 '서울역'은 메시지에 집중했다. 너무 적나라해 불편해지기까지 하는 인간의 면면들은 '돼지의 왕'에서 보여준 연 감독 특유의 불편한 메시지들이 담겨 있다. 사회 밑바닥 층이 모이는 서울역에서 노인인 노숙자가 가장 먼저 좀비가 되는 설정 역시 생각할 지점이 많은 장면. 다만 '서울역'에서도 좀비 바이러스가 왜 생겨나게 됐는 지는 나오지 않는다.
'서울역'은 '부산행'에 비해 흥행에는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제34회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실버 크로우상을 수상하고, 앙시, 몬트리올, 시체스 등 해외 유수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반도'(2020) 영화 '반도'는 좀비로 인해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사람들의 사투를 담은 작품. '서울역' '부산행' 4년 후 황폐화 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다. 좀비가 들끓는 확장된 세계관을 연 연 감독은 '반도'로 전대미문의 재난 후 포스트 아포칼립스(대재앙 이후)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도 '연니버스'의 세계관을 관통하는 인간 군상들은 여전하다.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결성된 631부대원들은 인간성을 상실한 채 폭력성, 야만성만 남았다. 사람들이 좀비보다 더 잔혹하고 잔인한 존재가 된 것이다.
액션 스케일도 '부산행'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여전사 민정 역으로 변신해 극의 활력을 더한 이정현과 처절한 액션을 소화해낸 강동원의 존재감도 남다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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