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OTT 소개 섹션 '온 스크린' 신설
올해 넷플릭스 총 7편 상영
왓챠상도 새롭게 만들어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 네임'과 영화 '승리호' 포스터 /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 네임'과 영화 '승리호' 포스터 / 사진제공=넷플릭스


OTT의 영향력이 영화계에서 커져가고 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역시 이러한 시류를 좀 더 적극적으로 따르는 모습이다. OTT 작품 섹션을 새로 만들고 OTT와의 협업도 늘인 것이다.

오는 6일부터 열리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확장되는 영화산업의 현주소를 반영해 OTT 작품을 소개하는 '온 스크린' 섹션을 신설했다.

넷플릭스에서 아직 공개되지 않은 '마이 네임'과 '지옥'은 온 스크린 섹션 첫 해의 작품이 됐다. '마이 네임'은 '인간수업' 김진민 감독의 신작으로, 주인공 지우가 이름을 바꾸고 아버지 죽음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경찰에 잠입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한소희가 복수를 위해 언더커버가 된 지우 역을 맡아 강렬한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지옥'은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면서 부흥한 종교단체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의 이야기다.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등 뛰어난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배우들이 주연으로 나섰다.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 '낙원의 밤'도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서 소개된다. 송중기, 김태리 주연의 '승리호'와 박훈정 감독 연출,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 주연의 '낙원의 밤'은 호평과 혹평이 엇갈렸지만 화제가 된 것은 분명한 두 작품이다. 이외에도 '파워 오브 도그', '신의 손'은 동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아이콘 섹션에 초청됐고, '패싱'은 월드 시네마 섹션을 통해 국내 관객들과 먼저 만난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부산영화제가 OTT 작품들을 소개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에는 '로마', '카우보이의 노래', '바람의 저편' 등 넷플릭스 작품을 선보였다. 2019년에는 '더 킹: 헨리 5세', '두 교황', '결혼 이야기', '내 몸이 사라졌다' 등 외화, 2020년에는 한국영화 '사냥의 시간'도 소개했다. 하지만 OTT를 더 이상 일부분으로 보지 않고 주류의 하나로 인정했다는 사실이 올해의 달라짐 움직임이다. 온 스크린 섹션을 신설하고 공식 초청된 넷플릭스 작품이 총 7편으로 예년보다 늘어났다는 사실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과제 두 가지 중 첫 번째는 사회문화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라며 온 스크린 섹션을 만든 이유를 밝혔다. 또한 "영화와 비 영화, 영화와 드라마, 드라마와 시리즈물의 경계가 무너지는 현실을 영화제가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신설됐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부산영화제는 왓챠와도 협업했다. 올해 왓챠상을 신설한 것. 왓챠상은 우수하고 역량 있는 감독들의 성장을 도와 한국영화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아시아 신인 작가들을 발굴하는 '뉴커런츠 부문'의 한국영화 상영작과 한국 독립영화를 소개하는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 상영작 총 14개 작품 중 2개 작품이 왓챠상을 받게 된다.

'극장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라고 영화계에서 경계하던 OTT. 이제는 '전통적 영화제’인 부산영화제도 콘텐츠의 경계가 무너지는 현상을 받아들이며 뉴노멀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코로나19 등 '전통적 극장 생태계'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OTT는 '전통적 영화제'에겐 또 하나의 기회일 것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