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출신 한승연 주연 '쇼미더고스트'
취업난·집값 걱정하는 청년들 애환 담은 호러 코미디
한승연 "대본 읽고 '키득키득'하며 공감"
배우 김현목(왼쪽부터), 한승연, 홍승범, 김은경 감독이 26일 열린 영화 '쇼미더고스트'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김현목(왼쪽부터), 한승연, 홍승범, 김은경 감독이 26일 열린 영화 '쇼미더고스트'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그룹 카라 출신 한승연이 영화 '쇼미더고스트'를 통해 청춘들의 애환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이번 영화에서는 비싼 집값과 취업난을 겪는 청춘들이 모습들을 경쾌하게 다뤄진다.

'쇼미더고스트'는 집에 귀신이 들린 것을 알게 된 20년 절친들이 '내 집 사수'를 위해 셀프 퇴마에 나서는 호러 코미디. 26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쇼미더고스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김은경 감독과 배우 한승연, 김현목, 홍승범이 참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이날 기자간담회 없이 간단한 무대인사가 진행됐다.

김은경 감독은 "여러 가지로 절망에 빠지기 쉬운 상황인데, 절망에 빠져있는 청춘들이 우정과 연대를 통해 성취를 이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어서 이 영화를 시작하게 됐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저는 캐스팅할 때 배우들의 인터뷰나 예능을 많이 찾아보는데 이 배우들이 깊이와 표현력 있는 배우들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룹 카라 출신 한승연이 26일 열린 영화 '쇼미더고스트'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그룹 카라 출신 한승연이 26일 열린 영화 '쇼미더고스트'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한승연은 만년 취업준비생 예지를 맡았다. 예지는 각종 자격증과 공모전 수상, 인턴 경험까지 부족한 것 없는 스펙을 쌓았지만 매번 취업 문턱에서 낙방하던 중 자취방 보증금마저 주식으로 날려버리게 된다. 그는 "대본을 받고 읽었을 때 재치 있고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 공포스러운 부분도 있고 개연성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보면서 제가 키득키득 웃고 있더라. 다 읽고나서 바로 한다고 얘기했다. 마지막의 감동적이고 진실된 포인트도 와닿아서 이 작품을 하면 행복할 거라 생각했다.

한승연은 예지 캐릭터와의 공통점으로 "오지랖"을 꼽았다. 또한 "예지가 내내 짜증내는데 남을 향한 걱정의 표현법이다. 그런 부분들이 닮았다"고 말했다.
배우 김현목(왼쪽부터), 한승연, 홍승범이 영화 '쇼미더고스트'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김현목(왼쪽부터), 한승연, 홍승범이 영화 '쇼미더고스트'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현목은 예지의 절친이자 편의점 알바생인 호두 역을 맡았다. 김현목은 "코미디와 공포에서 얻을 수 있는 오락적 요소들이 충분히 다분했다고 느꼈다. 텍스트를 읽으며 상상되는 이미지의 시퀀스가 재밌었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갖고 있는 결핍을 함께 메워가는 과정이 재밌었다"고 말했다.

홍승범은 퇴마사 기두 역을 맡았다. 그는 "대본이 빨리 읽혔다. 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현장이지 않을까 싶어서 빨리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또한 "현장에서 감독님의 많은 배려로 저희 배우들이 뛰어놀 수 있었다"고 촬영 당시를 기억했다. 극 중 역할은 퇴마사인데 실제로는 "겁이 많아서 귀신을 실루엣조차 못 본다"며 "그런 부분이 캐릭터로 100% 일치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은경 감독과 배우들은 어려운 시국에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힐링을 얻어가길 바라는 마음을 꺼내놨다. 홍승범은 "따뜻하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추천했다. 김현목은 "지난해 촬영 현장이 즐거웠다. 좋은 과정을 거쳐 스크린 개봉 기회가 있다는 게 감격스럽다. 시국이 안타깝지만 많은 관람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한승연도 "지금 세상이 청년들이 살아가기 녹록치 않다. 제가 예지로 지냈던 시간들이 많은 위로가 됐고 스트레스 해소도 됐고 힐링을 받았다. 많은 분들이 우리 영화를 보여 짧지만 행복한 시간을 영화관에서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은경 감독은 "각자의 자리에서 힘든 이들이 영화를 통해 즐거움과 자신감을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쇼미더고스트'는 오는 9월 9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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