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랑종' '방법: 재차의' '모가디슈' '싱크홀' 포스터./
영화 '랑종' '방법: 재차의' '모가디슈' '싱크홀' 포스터./


영화계가 또 한 번 코로나19의 덫에 걸렸다. 확진자수가 1300명을 넘어서면서 정부는 오후 6시 이후 모임을 사실상 금지하는 거리두기 4단계를 수도권에 적용키로 했다. 영화관 등 다중이용 시설은 오후 10시까지 영업한다. 이에 여름 성수기를 앞둔 영화계는 초비상에 걸렸다.

9일 오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316명으로 집계 됐다. 지난 8일 확진자 수인 1277명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치다.

이날 오전 CJ ENM, 롯데, 쇼박스, NEW 등 제작·배급사 등은 긴급 회의를 여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들 모두 여름 성수기 영화 라인업을 공개하고, 개봉 일정을 맞춰 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특히 '발신제한' '블랙 위도우' 등이 흥행에 성공 하면서, 영화 개봉에 자신감이 붙은 상태였는데 코로나19가 다시 발목을 잡았다.

당장 쇼박스는 오는 14일 영화 '랑종' 개봉을 앞두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8일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등이 출연하는 대작 '모가디슈'개봉을 확정 했고, CJ도 같은날 스릴러물 '방법: 재차의'를 선보인다. 쇼박스는 차승원, 이광수, 김성균 등이 주연을 맡은 재난 영화 '싱크홀'을 8월 11일에 개봉키로 했고, NEW는 황정민 주연 액션 스릴러 '인질'을 8월중 개봉하기로 예고 했다.

극장은 동행자 외 좌석 한 칸 띄우기를 유지하돼 상영관별로 최대 관객수 50명 이내로 제한 된다. 여기에 심야 상영을 전면 금지, 밤 10시가 되면 문을 닫는다.

CJ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일단 4단계가 적용되는 2주간 상황이 좋아지기만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라며 "상황이 좋아지면 '방법: 재차의', '모가디슈' 등 이들 영화들이 개봉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발등에 불어 떨어진 쪽은 쇼박스다. 14일 개봉하는 '랑종'은 이미 시사회를 비롯한 마케팅 일정이 모두 끝난 상황이라 개봉일을 변경하기엔 무리가 있다.

쇼박스 관계자는 "'랑종'은 일단 예정된 개봉일에 선보일 것"이라며 "이미 예매율도 높은 상황이라 개봉을 미루기엔 무리가 있다. 8월 개봉하는 '싱크홀'은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2주 안에 끝나면 다행이다. 그러나 사태가 악화 돼 이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모가디슈' '싱크홀' 등 여름 대작을 준비중인 영화계는 큰 타격을 받게 된다.

28일 개봉하는 '모가디슈'의 경우 순 제작비만 240억원이 투입 됐다. '모가디슈'를 투자·배급한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도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려고 한다"며 "개봉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 하지만 오는 22일 계획한 언론·배급 시사회를 어떻게 진행할 지 고민중이다. 상영관협회의 지원도 문제다. 7월 지원작으로 선정된 만큼 개봉일 변경이 쉬운 문제가 아니다. 일단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이후 확산세가 하향세를 보이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4단계 격상 전,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돌파할 시점부터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을 찾는 사람들의 수가 현저하게 줄어든 것이 목격 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공포심이 관건이다. 볼만한 영화들이 줄줄이 대기중인 여름 성수기, 관객들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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