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랙 위도우' 스틸./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영화 '블랙 위도우' 스틸./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134분 동안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

'마블 히어로' 블랙 위도우의 첫 솔로 무비를 보게 됐다라는 설렘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타고 질주한다. 타격감 넘치는 격투신부터 스릴 넘치는 카체이싱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특히 이 영화는 이때다 싶을 때 관객에게 숨돌릴 틈을 주고, 지루할 틈 없이 다시 질주하는 데 이런 연출적인 면에서 강약조절이 완벽해 더욱 높은 몰입도를 선사한다.

강력한 전투 능력과 명민한 전략을 겸비한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는 시빌 워 이후 해체된 어벤져스를 떠나 은신처로 몸을 숨긴다.

그곳에서 옐레나 벨로바(플로렌스 퓨)를 만나게 된 나타샤는 자신의 비밀스러운 과거, 그리고 블랙 위도우를 탄생시킨 레드룸의 숨겨진 음모와 실체를 알아가게 된다.

이후 레드룸이 컨트롤하는 빌런 태스크마스터와 새로운 위도우들에게 맞서기 위해 나선 나타샤는, 자신의 어두운 과거뿐만 아니라 어벤져스가 되기 전 함께했던 동료들을 마주하고 목숨을 건 반격을 시작한다.
[TEN리뷰] '블랙 위도우' 스토리라인 타고 질주하는 스칼렛 요한슨의 롤러코스터
영화 '블랙 위도우'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 사이, 알려지지 않은 블랙 위도우의 이야기를 담았다.

2010년 '아이언맨2'에서 처음 등장한 블랙 위도우는 '어벤져스',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 총 7편에서 활약하며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블랙 위도우는 유난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였다. 극 중 캐릭터들에게도, 또 관객들에게도 자신의 본 모습과 과거를 숨겨왔다. 영화는 블랙 위도우가 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망설였는지, 나타샤 로마노프와 관련한 수많은 미스터리에 답한다.

이 과정에서 옐레나 벨로바부터 멜리나 보스토코프(레이첼 와이즈), 레드 가디언(데이빗 하버) 등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해 이야기에 힘을 싣는다. 특히 이 캐릭터들은 코믹부터 액션, 감동까지, 적재적소에 쏟아내며 보는 재미를 더한다.
[TEN리뷰] '블랙 위도우' 스토리라인 타고 질주하는 스칼렛 요한슨의 롤러코스터
10년 동안 나타샤 로마노프라는 인물을 다져온 스칼렛 요한슨의 존재감은 말할 필요 없다. 그런 나타샤와 찰떡같은 케미를 자랑하는 옐레나 역의 플로렌스 퓨의 등장이 특히 신선하다. '작은 아씨들'로 제92회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던 그는 고난도의 액션, 강렬한 카리스마, 여기에 나타샤와의 티격태격 케미까지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상과 공중을 오가는 대규모 전투신부터 빌런 태스크마스터와의 맨몸 액션 등은 '역대급'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장갑차가 도로 위 모든 차를 밀어버리고 질주하는 장면도 압권이다. 특히 이 장갑차에 올라탄 태스크마스터는 시종 긴장감을 유발, 영화 '블랙 위도우'의 스릴을 높이는 일등 공신이다.

스칼렛 요한슨이 최근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마블 유니버스 액션 중 최고"라고 한 것은 허투루 내뱉은 말이 아닌 것 같다. 이 영화를 보고 난 이후 또 한 번 롤러코스터에 탑승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듯 하다.

7월 7일 오후 5시 전세계 동시 개봉.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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