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발신제한' 조우진-김창주 감독./ 사진제공=CJ ENM
영화 '발신제한' 조우진-김창주 감독./ 사진제공=CJ ENM


올해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분노의 질주9'을 위협할 만한 스릴 넘치는 액션물이 탄생 했다. 배우 조우진이 데뷔 22년 만에 단독 주연을 맡아 원맨쇼를 펼친 영화 '발신제한'이다.

16일 오후 서울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발신제한'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김창진 감독과 배우 조우진이 참석했다.

'발신제한'은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가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으면서 한순간 도심 테러 용의자로 지목 돼 위기에 빠지게 되는 도심 추격 스릴러다.

'더 테러 라이브' '끝까지 간다' 등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영화를 편집한 김창주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특유의 편집력을 발휘해 시종 긴박감을 안긴다.

영화는 의문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게 된 성규의 1인칭 시점과 차에 동승한 가족의 시점, 그리고 차를 쫓는 외부인들의 시점으로 이루어진다. 폭탄이 설치돼 있다는 경고 전화를 보이스피싱으로 여겼던 성규는 실제로 눈앞에서 펼쳐진 폭파 사고를 보면서 패닉에 빠진다.

설상가상 도심 테러의 용의자로 지목받게 된 성규는 혐의를 벗고 폭파 사고에서 살아남기 위해 도심을 질주하게 된다. 특히 자신의 차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경찰에게 말할 수 없는 상황과 폭파 사건의 용의자로 추적 받는 상황까지 아이러니한 사건들이 겹치면서 영화의 스릴은 극한으로 치닫는다.
영화 '발신제한' 포스터./ 사진제공=CJ ENM
영화 '발신제한' 포스터./ 사진제공=CJ ENM
조우진은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은 이후 도심 테러 용의자로 지목 된 은행센터장 성규로 열연했다. 이번 영화로 첫 주연을 맡았다.

그는 "영화를 보면서 제가 왜 이렇게 많이 나오나 싶었다"라며 "보고 나니 더 부담 된다. 많은 격려 부탁드린다"라고 부탁했다.

이어 조우진은 "지금까지 이런 부담감과 긴장감을 안고 촬영한 적이 있나 싶다. 그 마음을 달랠길은 오로지 성규 역할에 몰입하는 것이었다"라며 "나 조우진의 긴장감 보다 극 중 성규가 갖고 있는 부담감, 긴장감이 더 클 것이라고 생각했다. '성규만 할까?'하는 마음에 조우진의 긴장감을 신경 쓰기엔 성규에게 미안했다. 그래서 더 극에 몰입하려고 했다.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해서 성규에게 모든 걸 다 맡기자는 심정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우진은 "제가 최근에 팬 카페 게시판에 썼던 글을 인용해서 말씀 드리겠다"라며 "이제 '발신제한'을 개봉하고 홍보하고, 이른바 개봉 레이스를 펼친다. 지금부터 펼쳐지는 모든 일은 1999년 단돈 50만원을 들고 서울로 상경한 저로서는 모든게 기적이다"라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영화 '발신제한' 조우진./ 사진제공=CJ ENM
영화 '발신제한' 조우진./ 사진제공=CJ ENM
조우진은 "눈 감았다 뜨니 지금 이순간이 왔다. 처음부터 '돈을 많이 벌어야지', ' 돈 많이 버는 스타가 되어야지' 이런 생각을 안 했다. 그저 연기라는 업을 통해 먹고 살자고 생각했다. 제가 성장을 했나 라는 생각 할 시간도 없었고 할 자격도 없다고 생각했다. 버티다보니 여기까지 왔다"라며 "배우를 직업으로 삼고 난 이후 뒤 돌아 본 적이 없던 것 같다. 이번 영화가 뒤 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발신제한'과 김 감독에게 감사하다. 전 이 영화로 주연배우가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조우진은 영화의 관전 포인트로 '카체이싱'을 꼽았다. 그는 "차가 제2의 주인공"이라며 "차가 주는 속도감, 타격감이 어느 배우 못지않은 큰 역할을 한다. 나 역시 차와 한 몸이 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우진은 "폐쇄공포증을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경험 했다"라며 "창문 하나 열려있지 않은 밀폐 된 차에서 촬영을 하려니 불안감이 커지더라. 촬영 전에 내렸다가 다시 타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무엇보다 조우진은 22년 동안 갈고 닦은 연기력을 제대로 폭발 시킨다. 극한의 상황에 직면한 인물을 몰입도 높게 그려내며 관객들이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조우진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이었다. 폭탄이 있다는 생각으로 머릿속을 빼곡하게 채우고 연기에 집중했다"라며 "촬영을 모두 마치고 병원에 가봤더니 혈압이 많이 올랐더라. 혈압약을 꾸준히 먹고 있다"고 털어놨다.

배우 이재인은 성규의 딸 혜인 역할을 맡아 조우진과 완벽한 연기 호흡을 보여준다. 시험을 앞두고 여느 때처럼 아빠와 함께 시작한 등교길에서 공포에 빠진 아빠를 돕기 위해, 평정심을 찾으려 노력하는 어른스러운 혜인의 모습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조우진은 "이재인의 연기를 보면서 진짜 지독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 나이로 돌아간다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아니다. 못할 것 같다"라며 "정말 아끼고 감싸주고 보호해 주고 싶은 연기 천재다. 재인 씨가 버텨주지 않았다면 전 '성규'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고마워 했다.
'발신제한' 지창욱./ 사진제공=CJ ENM
'발신제한' 지창욱./ 사진제공=CJ ENM
지창욱은 특별출연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이 영화를 뒤 흔든다. 극 중 폭탄이 설치되어 있다고 경고하는 의문의 발신자 진우 역으로 열연했다.

조우진은 2011년 방송된 드라마 '무사 백동수' 이후 10년 만에 지창욱과 다시 만났다.

이에 대해 조우진은 "살다보니 한결같기가 어렵더라. 연기를 떠나서 인간적으로도 한결같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살았다"라며 "지창욱은 변함이 없었다. 여전히 바르고 밝고, 상대에 대한 배려심이 좋았다. 좋은 배우이기도 하지만 좋은 사람이다. 연기 상대가 지창욱이라 다행이고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조우진은 "극장에서 영화적 재미를 느낄 만큼의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 자신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극장을 잘 찾지 않았던 분들도 극장에 오셔서 즐겼으면 한다. 극장주 분들도 분투 하신다. 안전한 관람을 위해 세심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극장에서 관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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