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주연 강하늘
"영화 속 편지 직접 써"
"'접속'·'8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작품"
"천우희, 귀엽고 사랑스러워"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의 배우 강하늘 / 사진제공=키다리이엔티, 소니 픽쳐스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의 배우 강하늘 / 사진제공=키다리이엔티, 소니 픽쳐스


"영화에 나오는 편지는 제가 직접 쓴 거예요. 예전에 연애편지 쓰던 시절을 떠올려봤죠. 제가 명필이 아니라서 조금 민망하기도 하네요. 하하."

편지를 통해 서로에게 위안이 돼준 청춘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출연 배우 강하늘은 이렇게 말했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이 작품에서 강하늘은 삼수생 영호 역으로, 영호는 문득 떠오른 어린시절 친구 소연에게 편지를 보내고, 아픈 소연을 대신해 동생 소희가 답장을 보낸다. 이 영화는 최근 작품들과 달리 호흡이 다소 느리고 일본 영화 같은 감성이 담겨있다.

"확실한 기승전결과 명확한 설명이 있는 게 최근 작품들의 경향이라면, 우리 영화는 느린 호흡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접속'이나 '8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영화가 되길 바랐어요. 은근히 마음에 남고 나중에 다시 돌려볼 수 있는 영화가 바로 이 작품이죠. 빈틈을 아름답다고 느끼실 거예요."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스틸 / 사진제공=키다리이엔티, 소니 픽쳐스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스틸 / 사진제공=키다리이엔티, 소니 픽쳐스
소희는 언니 소연을 대신해 영호와 계속해서 편지를 주고받는데 '만나자고 하지 않기'라는 조건을 내건다. 영호는 용기를 내 12월 31일에 만나자고 하고, 소희는 '그 날 비가 온다면 만나겠다'고 약속한다. 가능성 낮은 이 조건이 맞아떨어져 긴 기다림 끝에 두 사람이 만나게 될지 영화는 궁금증을 자극한다. 간절하게 무엇인가를 기다린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강하늘은 "제가 기다리는 걸 잘하는 성격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지금 재밌게 살자'는 주의였다"고 했다.

"기억나는 기다림을 꼽는다면 대학교 합격자 발표 정도예요. 그때는 좀 기다렸어요. 아, 군 복무하면서 무엇보다 전역을 많이 기다렸어요. 하하. 지금 제가 기다리는 것은 어머니, 아버지께 영화를 보여드릴 날이에요. 부모님이 이번 영화를 많이 기대하고 계셔서 저도 개봉날을 더 기다리고 있어요."

강하늘은 상대역인 천우희와 촬영장에서는 거의 만난 적이 없다. 영화에서 영호와 소희가 직접 만나는 게 아니라 편지로 소통하기 때문이다. 대면하지 않지만 감정적 교류가 중요했을 텐데 연기에 어려움은 없었냐고 묻자 강하늘은 "오히려 직접 보지 않았기 때문에 표현이 더 자유로웠다"고 말했다. 강하늘은 함께 연기한 천우희를 향한 팬심도 드러냈다.

"우희 누나가 화면에 나오면 그 화면이 갖고 있는 힘이 훨씬 좋아져요. 누나의 전작들이 무거운 분위기가 많아서 성격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귀엽고 사랑스러웠어요. 어떤 부분이 특별히 그랬냐고 묻는다면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고 하는 것'이라고 밖에 답을 못하겠네요. 하하. 같이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느끼게 됐어요."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의 배우 강하늘 / 사진제공=키다리이엔티, 소니 픽쳐스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의 배우 강하늘 / 사진제공=키다리이엔티, 소니 픽쳐스
강하늘은 '미담 제조기', '미담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부담스러운 별명이지 않냐는 물음에 강하늘은 "'미담'의 이미지를 장착해주셔서 오히려 감사하다"며 웃었다.

"'미담의 아이콘'이 되려고 노력하진 않았어요. 평소에 신경을 쓰지도 않았고요. 더 조심히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을 일부러 한 적도 없죠. 오히려 전 저답게 살려고 노력했어요. 하하."

배우이자 관객의 한 사람으로 잔잔한 감성을 가진 영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는 강하늘. 다음에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무엇일까.

"어떤 장르를 하고 싶다거나 어떤 느낌이 나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걸 크게 생각하진 않아요.제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하나예요. 앉은 자리에서 대본을 다 읽게 되는 작품. 관객으로서는 감정을 리프레시할 수 있는 영화를 좋아하지만 배우로서는 구분을 두지 않아요. 재미가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합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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