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상반된 면모를 가지고 있다.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같은 듯 다른 '극과 극' 매력 대결.
영화 '봉오동 전투' 류준열 포스터 /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봉오동 전투' 류준열 포스터 / 사진제공=쇼박스
◆ 고결한 뜻을 품은 독립군 류준열
‘봉오동 전투’의 이장하

“여긴 마지막 조선이야. 뺏기면 전부 끝이야.”

‘국뽕’이라 할지라도 독립군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언제나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영화 ‘봉오동 전투’에서 류준열은 온몸을 내던져 일본군에 대적하는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를 연기했다.

빠른 발과 백발백중의 사격 솜씨로 독립군을 이끄는 이장하는 임무 완수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다. 류준열은 이장하를 연기하기 위해 3개월여 동안 사격을 배웠고, 생애 처음으로 와이어 액션에도 도전했다. 험준한 산속 촬영에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발목을 압박붕대로 고정하고 고강도 액션을 소화해내는 열정과 패기를 보였다. 류준열은 군인으로서 이장하의 비장함과 강직함을 스크린에 담아내는데 그 모습이 결연하고 숭고하며 청명하다. 근사한 영웅이 아닌, 뜨거운 의지와 냉철한 판단력을 지닌 청년으로 이장하를 표현해낸 류준열의 연기가 더욱 마음을 울린다.
영화 '돈' 류준열 포스터 /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돈' 류준열 포스터 / 사진제공=쇼박스
◆ 일확천금을 꿈꾸는 주식 브로커 류준열
‘돈’의 조일현

“나는 부자가 되고 싶었다.”

여의도에 이제 갓 입성한 초짜 주식 브로커 조일현. ‘지잡대’ 출신, 시골에서 복분자 농장을 운영하는 부모님…. 학연, 지연, 혈연 다 따져봐도 그럴듯한 스펙은 없다. 류준열은 영화 ‘돈’을 통해 ‘흙수저’ 청년들의 고민을 보여준다.

어수룩하고 풋풋한 사회초년생에서 예리하고 영민한 에이스 브로커로 변모해가는 류준열의 모습은 마치 다른 사람을 보는 듯한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쌓여가는 부, 쟁취한 사랑, 높아가는 사회적 지위까지 성공의 맛에 취해가는 조일현의 모습은 아슬아슬하지만 동감과 동경의 감정을 자아내게 한다. 류준열은 일확천금의 기회 속에서 성취감과 함께 오는 조바심, 불안함 등을 입체적이고 현실적으로 표현해냈다. ‘돈’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류준열은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주식 투자도 연습 삼아 해봤다고 밝힌 바 있다. 수익금이 얼마냐고 묻자 “노코멘트”라며 해맑게 웃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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