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FF11│오늘 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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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w, 머리에 꽃을 > 14:00 TTC 1관 QA
얘기는 이렇다 우리나라 문화사에 있어 가장 실험적이고 다양한 시도가 가능했던 1969년에서 1970년. 사이키델릭 록밴드가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고, 명동은 록밴드들의 성지였다. 그리고 거기에 히피도 있었다. 은 한국에 존재했던 히피로 대표되는 과거를 주인공으로 삼았지만 향수에만 젖지 않는다.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히피들의 파티가 매일 밤 열리고, 시민회관에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록페스티벌이 열리던 “머리에 꽃을 달았던 시절”. 유신 이전 잠시 있었던 문화적으로 가장 자유로웠던 시기는 2011년을 사는 우리가 경험하지 않은 시간을 그리워하게 만든다.
Again 1970 ★★★★ ‘원 썸머 나잇’ 출석지수 ★★★★★
결정적 순간 과거 히피즘을 추종했던 뮤지션들의 증언이 이어지는데 특히 HE6의 리더 김홍탁이 말하는 일화들은 주옥같다. 당시 중앙정보부 창립 기념식에서도 공연을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HE6. 박정희 대통령과 김종필, 이후락 등 실세 정치가들이 맨 앞줄을 차지한 엄숙한 분위기에서도 환호를 받았던 이들이 단 몇 년 사이 국가에 의해 퇴폐의 원조로 낙인찍히게 된 사연은 웃기는 아이러니다.
자유, 평화, 사랑 그중에 제일이 자유라면 영화는 단순히 한국에 존재했던 히피들의 흔적을 더듬는 게 아니라 어떻게 사는 것이 자유로운가에 대한 철학으로까지 옮겨가면서 당신의 삶의 방식에 길잡이가 될 만한 화두를 던져준다.
글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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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페스트 단편’ 11:00 TTC 1관
얘기는 이렇다 ‘패밀리 페스트’는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을 소개한다. 특히 ‘패밀리 페스트 단편’ 섹션에는 2D부터 클레이 애니메이션까지 짧지만 강렬한 단편 애니메이션들이 덴마크, 멕시코, 체코 등 다양한 나라에서 날아왔다. 물론 픽사나 드림웍스만큼 화려하거나 세련되진 않지만 조금은 촌스러워도 그린 사람이 느껴지는 애니메이션은 보는 이의 마음을 건드린다.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 동심회복지수 ★★★
결정적 순간 새장에 갇혀 주크박스처럼 연주하던 핀치 씨()가 마침내 악기를 밧줄 삼아 탈출하는 순간, 자유를 꿈꾸는 모든 뮤지션들은 박수를 보낼 것이다. 물론 클레이로 ‘안구에 쓰나미’의 순간을 재현해낸 또한 관객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을 것이다.
글 이지혜
JIMFF11│오늘 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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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 TTC 5관
얘기는 이렇다 프랑스 출신 재즈피아니스트 미셸 페트루치아니는 뼈가 제대로 자라지 않는 병으로 키가 90cm에서 멈춰버렸다. 연주를 하다가 손가락이 부러질 수도 있는 위험을 평생 안고 살았고, 스테이크조차 썰지 못할 정도로 약해지기도 했지만 그럴 때조차 그는 사람들에게 격정적이고 경쾌한 피아노 연주를 선사했다. 결국 37년이라는 짧은 인생을 통해 그가 남긴 건, 생을 긍정할 줄 아는 에너지였다.
긍정적 에너지 지수 ★★★★, 삶의 동기 유발 지수 ★★★★★
결정적 순간 이 세상은 작은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미셸 페트루치아니의 말. 버스 손잡이를 잡으면 어깨가 결릴 때, 새로 산 바지의 밑단은 잘라야만 할 때, 키 160cm 이하인 1인은 눈물을 삼킵니다.
글 황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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