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SFF 2012│꿈같은 6일간의 비행을 마치고
AISFF 2012│꿈같은 6일간의 비행을 마치고
지난 6일 오후 7시, 광화문 씨네큐브에서는 엿새간 이어진 단편영화 축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이하 AISFF)의 폐막식이 열렸다. 10회를 맞이한 이번 AISFF에서는 총 82편의 단편영화가 상영되고 4189명의 관객이 참여했으며, 국내외를 통틀어 13편의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신영균예술문화상 특별상을 수상하며 “단편영화의 미래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은 의 정희영 감독은 “극장에서 제 영화가 상영되는 것만으로도 너무 큰 상이었다. 그래서 자원봉사 하는 친구에게 이미 ‘상영상’을 받은 기분이라고 말하곤 했다” 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배급의 창구가 많지 않아 관객과 만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묻혀 버리는 수많은 단편영화를 생각하게 하는 말이었다.

“이번 영화제 상영작 중 가장 감동적인 러브스토리”라는 평을 받은 알랭 로스 감독의 은 신설된 ‘심사위원특별상’을, 제주도에서 만난 해녀 할머니와의 대화를 통해 본 해녀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는 국내 경쟁 부문인 ‘트래블링 쇼츠 인 코리아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윤은혜, 최병화 특별심사위원이 단편영화에서 열연을 보여준 배우를 선정한 ‘단편의 얼굴상’은 “상황에 맞는 적절한 연기를 편안하게 보여준” 의 배우 이현욱에게 돌아갔다. ‘최우수국내작품상’에는 익숙한 이름이 호명돼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양익준 감독의 는 일본 워크샵에 강사로 참여했던 그가 워크샵 학생들과 함께 만든 작품으로, “작은 기적과도 같은 작품”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양익준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단편을 6편 찍었는데 다 바보 같은 남자들이 나온다. 고백도 못해보고… 이제 이 영화로 그런 사랑이야기는 마무리하고 앞으로는 좀 안 그랬으면 한다” 고 말해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김진만 감독의 애니메이션 대상 수상

AISFF 2012│꿈같은 6일간의 비행을 마치고
AISFF 2012│꿈같은 6일간의 비행을 마치고
‘최우수해외작품상’은 유칸 히사이 감독의 가 수상했다. 상금 1천 5백만 원과 국제선 왕복항공권 2매가 주어지는 대상은 김진만 감독의 애니메이션 에게 돌아갔다. 는 국수용 소면을 쌓아놓고 한 장면씩 눌러서 만든 핀스크린 애니메이션으로, 어른이 되려면 물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올챙이들의 말을 듣고 물 밖을 향한 여행을 떠나는 오목어의 여정을 다룬 작품이다. 이 작품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참신하고 재미있으며, “특히 스토리보드를 클라이맥스 장면에 융화시킨 것이 놀라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진만 감독은 “애니메이션을 10년 했는데 계속 자유를 찾아가는 캐릭터를 그렸다. 안성기 심사위원장님께서 출연하신 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뜻 깊은 상이 된 것 같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AISFF의 손숙 이사장은 “엿새가 꿈같이 흘러갔다. 우리 영화제의 개막식은 아주 성대하지만, 나는 단편영화를 사랑하고 직접 만드는 사람들끼리 함께 하는 이 소박하고 가족적인 폐막식의 분위기를 더 좋아한다”며 “지난 10년 역시 꿈같이 흘러갔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또 다른 10년을 위해 노력하겠다. 격려해 달라”는 말로 엿새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글. 김지현 기자
사진. 채기원 ten@
편집. 김희주 기자 fif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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