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반 애들을 데리고 JIMFF에 현장 학습을 왔어요. 그런데 학생들이 워낙 많다 보니 돈이 좀 많이 들 것 같아서 걱정되네요. 애들이랑 제천에서 재미있게 놀면서도 비용은 최소로 들이는 방법이 없을까요? – 윤리 여신 서이수

물빛다방
일단 의림지로 이동하는 게 좋겠습니다. 원삼국 시대에 만들어진 이 저수지야말로 현장 학습에 꼭 알맞은 장소이니까요. JIMFF스테이지 근처에 있는 물빛다방으로 가면 돗자리를 대여할 수도 있으니, 시원한 나무 그늘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세요. 돗자리는 이름과 연락처만 기재하면 누구라도 빌릴 수 있고, 몇 시간을 쓰든 자유지만 저녁 6시까지는 반드시 물빛다방으로 가져다 줘야 해요. 대여할 때 내는 보증금 1,000원은 반납 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앉아있기만 하는 건 지루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젠가를 빌려보세요. 단, 물빛다방 근처에 있는 파라솔과 평상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해두시고요. JIMFF에 온 기념으로 실 팔찌 만들기도 놓칠 수 없죠. 물빛다방에 준비된 색실을 골라 각자 차근차근 땋아서 만들면 됩니다. 제법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니 말썽꾸러기 동협 학생도 조용해질걸요?

JIMFF스테이지
운영시간 14:00~23:00 (8월 10일~8월 14일)

의림지파크랜드
의림지 근처에 있는 의림지파크랜드는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놀이공원입니다. 물론 규모는 아주 작은 편이지만, 바이킹이나 디스코 팡팡 등 있어야 할 놀이기구는 다 갖추고 있죠. 이 외에도 500원짜리 동전 하나, 혹은 1,000원짜리 지폐 한 장으로 할 수 있는 소소한 게임들이 많이 있어요. 가장 저렴한 건 ‘킹 오브 해머’라는 게임으로, 500원을 넣고 큰 망치를 세게 내리쳐서 점수를 획득하는 거예요. 서이수 씨가 특히 좋아하실 것 같은 야구연습장도 있어요. 1,000원이면 타격연습을 10회 이상 해볼 수 있답니다. 타석은 좌타자용, 우타자용으로 나뉘어 있고 구속 별로도 구분돼 있으니 잘 보고 선택해야 해요. 잘못하면 공을 단 한 번도 제대로 쳐보지 못하고 내려와야 할 테니까요. 더불어 농구 슈팅게임도 1,000원, 트램펄린도 20분에 1,000원입니다. 주머니 속에 동전만 든든하게 있다면 여기가 천국이겠어요.

충청북도 제천시 모산동 236-1
입장 무료
운영시간 10:00~22:00 (우천 시 운영하지 않음) 전화번호 043-646-0002

흥얼흥얼 팔도어쿠스틱
서이수 씨, 음악 좋아하시죠? 지난번에 빅뱅의 ‘Blue’, 씨엔블루의 ‘직감’ 등을 부르셨잖아요. 그래서 추천 드리고 싶은 건 JIMFF스테이지에서 열리는 ‘흥얼흥얼 팔도어쿠스틱’ 공연입니다. 이 무대에는 전국 곳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들이 설 예정이에요. 우물안개구리와 데빌이소마르코, 도노반과 제3행성, 건훈씨, 21scott이 이번 공연의 주인공들이죠. 이들 중 서울 홍대 앞에서 음악을 하다가 고향인 제주도로 돌아간 데빌이소마르코는 자연과 일상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2인조 밴드입니다. 바람 솔솔 부는 의림지의 풍광과 잘 어울릴 것 같지 않나요? 광주에서 온 4인조 혼성 어쿠스틱 팝 밴드 우물안개구리(사진)는 젬베와 통기타, 멜로디언에 리듬을 얹고, 대구에서 온 2인조 밴드 건훈씨는 솔직한 가사로 마음을 위로하죠. 폭발하는 록 사운드를 듣고 싶다면 부산에서 온 21scott도 있어요. 이렇게 괜찮은 뮤지션들의 노래를 전부 무료로 들을 수 있다니! 이런 기회,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니에요.

JIMFF 스테이지
8월 13일 20:00

글. 제천=황효진 기자 seventeen@
사진. 제천=이진혁 el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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