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F+10] 이선균, 느슨하게 빛이 나는 이 남자
[PIFF+10] 이선균, 느슨하게 빛이 나는 이 남자
이선균은 딱딱한 차림새보다는 캐주얼한 룩이, 엄숙한 자리보다는 느슨하고 편한 만남에서 더 빛이 나는 남자다. 그런 면에서 이 배우를 만나기에 부산국제영화제는 최적의 장소인 셈이다. 올해 부산에서의 첫 만남은 해운대 횟집에서, 두 번째 만남은 롯데시네마의 파티에서, 그리고 세 번째 만남은 로 인연을 맺은 명필름의 200만 돌파를 축하하는 조촐한 술자리에서였다. “영화제 오는 거 너무 좋아요. 특히 개막식에 참여하는 경우엔 개막작도 볼 수 있잖아요. 그냥 레드카펫만 밟고 가는 게 아니라 개막작까지 보면서 즐기는 것이 영화제에 대한 예의이자 가장 즐거운 인사인 것 같거든요.” 올해의 개막작인 역시 너무 재밌게, 그러나 마지막엔 눈시울을 붉히며 봤다고 이야기 할 때 그는 배우를 떠나 한 명의 성실한 시네필 같은 목소리였다.

얼마 전 최강희와 함께 로맨틱 코미디 촬영을 마친 이선균. MBC 의 키다리 아저씨 ‘한성’이나 MBC 의 깐깐한 ‘ㅅㅞㅍ’의 코스튬이 사라진 자리에는 ‘ 스타일’이라고 부를 법한 ‘벼락머리’가 내려앉았다. “사실 연애라는 것 자체가 좀 쩨쩨한 면이 있잖아요. 모든 걸 공유하는 듯 하지만 가끔은 네 것 내 것 따지기도 하고, 그런 모든 로맨스에 도사리고 있는 쩨쩨한 면을 담고 있는 영화예요. 이 영화가 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왜냐고요? 그 프로그램이 요즘의 대세니까? 하하하” 짧은 일정으로 내려온 부산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기운이 역력한 그에게, 내일 밤이면 를 생방송을 볼 수 있다는 말이 작은 위안이라도 되려나.
[PIFF+10] 이선균, 느슨하게 빛이 나는 이 남자
[PIFF+10] 이선균, 느슨하게 빛이 나는 이 남자
글. 부산=백은하
사진. 부산=채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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