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FF10│제천에서 만나는 록의 신화
JIMFF10│제천에서 만나는 록의 신화
한 때 록이 신화이던 시절이 있었다. 어디선가 새로운 록 밴드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들이 기막힌 명반을 만들어냈으며, 대중과 평단의 취향이 일치했다. 모든 젊은이들이 비틀즈를 우상으로 섬겼고, 록 뮤지션들의 음악과 함께 사랑과 평화를 외치는 히피즘이 시대의 조류로 자리 잡았다. 1960년대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록이 일으킨 청년문화의 거대한 변화는 20세기 전 세계 대중문화의 흐름을 주도했고, 그 여진은 지금까지 남아있다. 그러나 1969년 우드스탁 페스티벌을 기점으로 신화의 시대는 끝났다. 밴드들은 점점 더 엄청난 수익을 기록하며 비즈니스에 따라 움직이는 공룡 밴드가 됐고, 록 스피릿은 저항이나 사회참여보다는 점차 쾌락을 중시하는 쪽으로 변했다.
JIMFF10│제천에서 만나는 록의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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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는 록이 신화의 시절을 지나는 시기에 록 밴드의 어떤 선택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들이 있다. 핑크플로이드는 세기의 명반 < Darkside of the moon >을 제작하면서 거친 록 밴드 사운드나 공연장에 나서는 대신 스튜디오에서 마치 공학자처럼 사운드를 하나하나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그건 록이 기존의 밴드 형식에서 벗어나 수많은 갈래로 뻗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의 시작이었다. 그 반대편에서는 블루스와 사이키델릭을 결합한 도어즈가 록에 인간의 원초적인 정신세계를 불어넣었다. 여기에 짐 모리슨은 초현실적인 가사와 논란 가득한 무대매너로 록을 통해 외설과 문학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는 도어즈의 그 역사적인 시작에 대한 기록이다. 또한 록 역사상 가장 제멋대로 살고 있고, 가장 쾌락적인 밴드라 해도 좋을 롤링스톤즈는 다큐멘터리 에서 그들이 록계의 온갖 스캔들에 연루돼 있을 당시 프랑스로 떠나 그들 최고의 걸작 < Exile on main street >를 만들며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신화와 진실, 정체와 발전, 그리고 그래도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갔던 록 밴드들의 이야기. 이 영화들은 그 시절에 대한 충실한 기록이 될 것이다.

글. 강명석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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