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FF+10] 열두 번째 JIFF의 발자국들
[JIFF+10] 열두 번째 JIFF의 발자국들
당신에게 영화제는 무엇입니까. 좀처럼 보기 어려운 스타들의 실물을 볼 수 있는 기회. 미래의 꿈을 위한 예행 연습. 드러누워 막걸리를 마시며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곳. 리포트를 써야 하는 숙제의 시간. 지붕을 두드리는 빗방울을 B.G.M 삼아, 호젓한 강물을 병풍 삼아, 소주잔을 마주치는 무릉도원. 당신에게 영화란 무엇입니까. 기가 차서 웃고, 진지해서 웃는 와중에 반짝이는 진심을 만나는 순간. 쏟아내지 않으면 사리로 쌓여 버릴 무엇을 위한 굿판. 회사도 팽개치고 내려와 만나고픈 다섯 시간 반짜리 친구. 도시에 아로새겨진 상처에 대한 애도. 관객과 감독 사이의 아직 끝나지 않은 지독한 사랑. 악의 고리를 끊기 위한 담대한 도전. 혹은 아직 아무도 끝까지 읽은 적이 없는 책. 지난 여드레 동안 노란 물결이 넘실대는 전주 영화의 거리를 가득 채운 건 이 모든 것이기도 하고, 또 여기에 없는 수많은 만남과 추억과 감정의 시간이었다. 열두 번째 전주국제영화제, 이곳에 발자국을 남긴 모든 이들이여. 우리 내년에도 또 만납시다.
[JIFF+10] 열두 번째 JIFF의 발자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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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전주=김희주 기자 fifteen@
사진. 전주=이진혁 el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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