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찬>(Machan)│우베르토 파솔리니│한국소리문화의전당 19:00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폐막작인 <마찬>은 <풀몬티>의 프로듀서로 잘 알려진 우베르토 파솔리니의 감독 데뷔작이다. 스리랑카의 청년들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럽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려 하지만 비자 신청은 계속 거절당한다. 좌절한 그들 앞에 떨어진 국제핸드볼 대회 초청장. 이들은 친구들을 모아 가짜 핸드볼 팀을 꾸린다. 핸드볼이 전무한 스리랑카의 유일한 선수로 국가대표가 된 이들은 정말 비자를 받아 비행기에 오르게 되는데 도착지에서 모두 흩어져 일감을 찾기로 한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스리랑카 청년들의 모습은 역설적이게도 관객을 계속 웃게 만든다.

<모던 라이프> (Modern Life)│레이몽 드파르동│프리머스 4관 14:00
평화로운 시골 마을의 동네 사람들은 모두 한 가족 같고 소박한 그들은 큰 고민 없이 안빈낙도의 삶을 살 것이다. 이것이 흔히 농촌에 대해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들이다. 그러나 모기지 대출을 갚는 것이 고민인 젊은 부부, 도시 출신 여자와 결혼한 사촌이 마음에 들지 않는 친척들. 그들 역시 서로 반목하고 생계나 불투명한 미래가 불안하다. 그럼에도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평화롭게 보이게 하는 것일까? 실제 프랑스의 시골에서 살고 있는 농부들의 증언이 릴레이처럼 이어지고, 작은 조각보 같던 이들의 이야기는 하나의 거대한 퀼트를 만들어낸다. 농부들의 삶의 자세를 보다 보면 우리들의 ‘모던 라이프’에 무엇이 빠져 있는지 알게 된다.

글. 전주=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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