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양반의 고장 전주는 ‘9일간의 영화 소풍’이 시작되면 들뜨기 시작한다. 조용하던 도시는 각지에서 영화를 보러오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하고 활기를 띈다. 영화의 거리에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스타들이 등장하기라도 하면 축제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한다.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에서도 많은 배우들이 관객과 만났다. 개봉 1년 만에 JIFF를 찾은 <아내가 결혼했다>의 김주혁은 “시나리오를 읽다가 3번이나 집어던졌다. 인아(손예진)와 재경(주상욱)이 같이 있는 장면에선 눈이 뒤집혔다”며 울분을 터뜨려 많은 남성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남자들의 원성을 산 인아에 비해 JIFF에서 가장 사랑받았던 캐릭터는 <초감각 커플>의 천재소녀 현진, 박보영. 오후 10시라는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뜨거운 환호를 보낸 팬들을 ‘당신은 나의 여신님’ 등의 현수막을 내걸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영화에서는 IQ가 180으로 나오는데 실제 IQ는 얼마냐”는 짓궂은 관객의 질문에 “사실 사는 데는 EQ가 더 중요하죠”라고 센스 있게 받아치는 박보영은 객석을 가득 채운 남학생들에게 공감될 정도로 사랑스러웠다.

사진. 전주=이원우 (four@10asia.co.kr)
글. 전주=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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