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3살, 왼쪽), 권혁주(6살)
‘9일간의 영화 소풍’에 나섰던 언니, 오빠들의 체력이 슬슬 떨어지는 이 때, 영화의 거리에 젊은 피, 아니 어린 피가 수혈됐다.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에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이 온 몸으로 브이, 하트를 그리며 사진 찍히기 바쁘다. 외갓집에 놀러온 혁주도 사촌동생 건희와 함께 영화의 거리를 찾았다. <몬스터 에이리언>을 보고 나왔다는 혁주는 영화가 어땠냐는 질문에 “창피해, 엄마가 말해” 라며 뒤로 숨더니, 좋아하는 영화를 묻자 신이 났다. “공룡 나오는 영화 좋아요!” 곧이어 “공룡은요 알에서 나와서 커져서요, 사람보다 더 커져서요, 막 잡아먹어요. 근데 인제 사라졌어요, 못 나타나요”라며 말이 끊이지 않는다. 폴짝 폴짝 뛰면서 공룡 얘기를 늘어놓는 혁주는 “<쥬라기 공원>이랑 <다이너소어>”도 이미 섭렵한 공룡 영화 마니아였다.

글. 전주=이지혜 (seven@10asia.co.kr)
사진. 전주=이원우 (four@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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