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하와 얼굴들_ 오후 7시 지프스페이스
JIFF와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딴따라질(아마도이자람밴드, 생각의 여름, 치즈스테레오)_ 오후 3시 지프스테이지

오늘은 샌드위치 연휴 따윈 사치인 삶들에겐 주말의 마지막 날이다. 모든 에너지를 불사르고 깔끔하게 전주를 떠나기에 알맞은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으니 걱정 마시라. 붕가붕가레코드가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와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딴따라질’의 일환으로 장기하와 얼굴들, 아마도이자람밴드 등의 공연이 열린다. 인디레이블 붕가붕가레코드는 가늘고 길게 가는 것을 모토로 삼고 가내수공업으로 음반을 만들어 최소한의 자본으로 ‘지속 가능한 딴따라질’을 추구하고 있다. 요즘 대세인 장기하가 그 대표주자. 흥겨운 그의 만담과 미미시스터즈의 현란한 율동도 화려하지만 다소 식상하다 싶으신 분들에겐 아마도이자람밴드의 공연을 적극 권한다. “예솔아, 할아버지께서 부르셔”로 시작되는 동요의 바로 그 예솔이가 주축이 된 아마도이자람밴드는 비가 부슬부슬 내려앉고 있는 전주 영화의 거리를 더 촉촉이 적실 예정이다. 내달리지 않더라도 귀에 착착 감기는 이들의 목소리는 전주에서의 추억을 마무리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생태탕
모두 안다. 콩나물국밥과 전주비빔밥이 관광객에게 가장 어필하는 전주의 음식이라는 것을. 그런데 이제 좀 지겹다. 물론 해장하기에 10점 만점인 10점인 콩나물국밥이지만 며칠 내내 이것으로만 해장할 수는 없는 일. 이 때쯤 ‘나들벌’의 생태탕을 맛보는 건 어떨까? 조미료 맛이 느껴지지 않는 생태와 미나리의 하모니로 이루어진 오롯한 국물은 쓰린 속을 살살 쓰다듬고, 함께 나온 쑥 버무리 전에선 봄 내음이 파사삭하고 터진다. 생태탕과 함께 갈비찜까지 시켜먹고 나면 입가엔 절로 미소가 번진다. ‘나들벌’은 마감 시간 전이라도 재료가 떨어지면 문을 닫으니 저녁 식사를 위해선 조금 일찍 찾는 것이 좋다.
나들벌_ 한옥마을 중앙초등학교 뒤편

글. 전주=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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