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6일 온라인 예매를 실시한 이후 개막작 <숏숏숏> 등 주요 상영작이 이미 매진되는 등 관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4월의 마지막 날 영화배우 김태우와 이태란의 사회로 개막할 JIFF에는 다양한 게스트들의 방한 소식이 풍성하다. ‘디지털 삼인삼색’의 감독들은 이번 영화제에서 직접 고른 영화를 관객과 함께 보며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첩첩산중>의 홍상수 감독과 일본 영화계에 새로운 바람 가와세 나오미 감독,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필리핀의 라브 디아즈 감독의 추천작이 궁금한 분들은 기억해 두자. 이 외에도 우리에겐 낯선 스리랑카의 대표적인 감독, 달마세나 파티라자도 6편의 영화를 들고 한국을 찾는다. <머나먼 하늘>, <질주> 등 그가 지적하는 스리랑카 사회의 취업난과 결혼, 낙태 문제는 그대로 우리나라에도 치환되기에 첫 만남이 서먹해 보이지 않는다. 또 개막작 <숏숏숏>의 얼굴들, <은하해방전선>의 윤성호,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의 양해훈, <후회하지 않아>의 이송희일 감독 등 한국 독립영화의 신성들과 직접 만날 기회도 놓치지 말자.

‘영화 보기’ 이상의 즐거움을 찾아서

‘영화 보기’ 이상의 즐거움을 주겠다고 선언한 JIFF는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들로 중무장했다. 이른바 ‘지프 페스케이드’ (JIFF FESCADE)로 대표되는 거리 축제는 영화의 거리에 생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롤러코스터 출신의 가수 조원선의 공연을 시작으로 김창완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문샤이너스 등의 알찬 무대와 ‘JIFF 10주년 기념전’, ‘게릴라 거리 퍼포먼스’ 등 다양한 체험전이 준비되어 있다. 또 JIFF의 대표 서비스로 자리 잡은 자전거 무료 대여소 또한 2009년에도 힘차게 돌아간다.

마음에 담아뒀던 영화들의 매진 행렬에 전주행을 포기하진 말자. 영화제 기간 중 전체좌석의 15%가 당일 티켓으로 할당돼,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전주에서는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길을 걷다 김재욱을 마주칠 지도, 콩나물국밥집에서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할지도, 가맥집에서 류승완 감독과 건배를 할지 아무도 모른다. 샌드위치 휴일에 약속 없는 신세 한탄일랑 거두고, 전주행 급행열차를 예매하자.

글.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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