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포스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포스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교도소 재소자들이 타고 있던 호송 차량과 대형 트럭의 충돌 사고로 흉악범들이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 사고는 누군가 계획했던 것. 범죄자를 모아 악질 범죄자를 소탕하는 특수범죄수사과를 결성한 오구탁 형사(김상중 분)에게 경찰은 복직을 제안하며 사건을 맡긴다.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2014년 OCN에서 방영됐던 인기드라마 ‘나쁜 녀석들’의 영화판이다. 마동석이 연기한 박웅철, 김상중이 연기한 오구탁은 기존에 있던 캐릭터이고, 김아중이 연기한 전과5범 사기꾼 곽노순, 장기용이 연기한 신입형사 고유성은 새로운 캐릭터다. 영화는 새롭게 팀을 꾸리며 이야기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했다.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스틸.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스틸.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네 캐릭터는 각기 다른 스타일의 액션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마동석은 늘 그랬던 것처럼 묵직한 펀치로 적을 툭툭 쓰러뜨린다. 김상중은 간암 말기 환자라는 캐릭터 설정에 맞춰 직접 몸으로 부딪히기보다 총으로 경쾌하게 승부한다. 김아중은 명석한 두뇌와 화려한 언변을 지닌 팀의 브레인 매력을 뽐낸다. 장기용은 긴 팔다리를 이용한 액션으로 쾌감을 살렸다. 과잉 진압 혐의로 5년형을 선고 받은 독종 신입형사답게 열의가 가득한 눈빛을 뿜어낸다. 하지만 과한 독기가 종종 어색하게 느껴진다.

캐릭터는 다채롭고 개성 넘치지만 이야기의 전체적인 개연성은 부족하고 짜임새도 허술하다. 오락성과 스케일은 드라마보다 커졌지만 강렬함, 통쾌함은 드라마만 못 하다. 영화 초반의 배경 설명은 드라마 팬들에겐 지루할 수 있고, 드라마를 안 본 사람들에겐 불충분하다. 영화 막판 발차기 달인의 등장은 갑작스럽고 뜬금없다. ‘나쁜 녀석들’의 팀 케미를 반감시킨다.

독한 놈들의 더 독한 응징이라는 주제에 힘을 쏟았다면 좀 더 완성도 높은 영화가 탄생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15세 이상 관람가. 오는 11일 개봉.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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