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비프힐 라운지에서 열린 영화 ‘미래의 미라이’ 토크 행사에 참석했다.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비프힐 라운지에서 열린 영화 ‘미래의 미라이’ 토크 행사에 참석했다.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올 겨울 3년 만에 신작 ‘미래의 미라이’를 선보인다. 아이의 눈을 통해 보는 아름다운 세상을 그렸다. 거장의 무공해 영화는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한층 성장하게 만든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비프힐 라운지에서 열린 영화 ‘미래의 미라이’ 아주담담 행사에서 국내외 영화 팬들을 만났다. 아주담담은 특별 게스트가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는 코너다. CBS 신지혜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호소다 감독은 올 겨울 새로운 애니메이션 ‘미래의 미라이’를 선보인다. ‘미래의 미라이’는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쿤’이 여동생 ‘미라이’가 생긴 후 변화를 겪던 중, 미래에서 온 동생 ‘미라이’를 만나 시공간을 초월하는 여행을 하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와이드앵글 부문, 애니메이션 쇼케이스에 초청돼 예매 시작과 함께 매진을 기록했다. 호소다 감독은 “일상적인 삶을 그린 영화”라고 ‘미래의 미라이’를 소개했다. 또한 “아이를 주인공으로 하기 때문에 단순히 아이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영화를 볼수록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공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화 ‘미래의 미라이’ 포스터/사진제공=얼리버드픽쳐스
영화 ‘미래의 미라이’ 포스터/사진제공=얼리버드픽쳐스
‘미래의 미라이’는 호소다 감독이 ‘늑대아이(2012)’ ‘괴물의 아이’(2015) 다음으로 내놓는 작품이다. 공교롭게도 그는 3년씩의 기간을 두고 신작을 발표했다. 3년에 한 번씩 작품을 내놓는 이유가 3이란 숫자를 좋아해서냐는 물음에 그는 “특별히 3이라는 숫자를 좋아해서는 아니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가능한 한 빨리 신작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과 천천히 시간을 들여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두 가지 생각이 동시에 있다”며 “1년은 기획, 그 다음 1년은 시나리오 및 콘티 작업, 그 후 1년은 영화 제작을 하는 데 시간을 쓰기 때문에 3년이라는 기간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호소다 감독은 자신의 관심사가 ‘인간의 성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의 성장뿐 아니라 어른의 성장 등 인간이 어떤 계기를 통해서 변화하는지 관심을 갖고 있다. 인간은 전혀 생각지 못했던 것에서 흥미를 느끼기도 하고, 또 그 흥미가 어느 순간 갑자기 식기도 한다”고 말했다. ‘미래의 미라이’에도 호소다 감독의 이런 생각이 고스란히 담겼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애니메이션의 ‘잠재력과 확장성’을 강조했다. 그는 “애니메이션이 아이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더 많은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다. 중장년층도 즐길 수 있는 인생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애니메이션이 (다루는 이야기가) 더 확장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애니메이션이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중장년층도 즐길 수 있는 장르라고 했다.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애니메이션이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중장년층도 즐길 수 있는 장르라고 했다.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그는 또한 애니메이션의 매력 포인트가 대사 이외에도 그림으로 전하는 메시지가 많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그는 “제가 그림을 통해 표현하는 것을 관객들도 느끼길 바란다”며 “(영화 속에서) 왜 꽃이 나오는지, 구름이 나오는지, 또 사람의 뒷모습이 왜 비춰지는지, 그 사람은 왜 우는 듯하면서도 웃는 듯한 표정을 짓는지 등 대사가 아니라 그림으로 표현된 부분을 즐겨주시고 그 의미를 알아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소다 감독은 자신이 만든 많은 작품 중에서도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가장 아끼는 작품으로 꼽았다. 그는 “(내가 만든 작품) 모두에 다 애정을 갖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좀 더 특별하다”며 “이 작품으로 해외 영화제에 처음 참석했고, 이를 통해 해외 관객들도 처음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호소다 감독은 차기작에 대해서는 “‘미래의 미라이’와는 전혀 반대되는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부산=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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